8월말 신임 대표 선임 예정

KT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왼쪽부터) 차상균 서울대 교수,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상무.
KT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왼쪽부터) 차상균 서울대 교수,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상무.

 

[포쓰저널] KT가 13일 차기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총 27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후보 명단을 공개하지 않지 않으면서 '낙하산' 논란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4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으며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 6명의 후보를 추천 받았다고 밝혔다.

KT는 2월 실시한 대표이사 후보 모집 당시에는 34명의 롱리스트 명단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일체 비공개했다.

다만 KT 안팎에서는 정치권 관련 인물 등 후보자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2월 공모에 지원했던 ▲윤진식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고문(전 산업자원부 장관)▲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등이 다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차상균 서울대 교수(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전 KT 종합기술원 원장) ▲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채종진 사장(전 BC카드 대표이사)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김앤장 고문)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김영섭 전 LG CNS 대표 ▲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주주추천)등도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주주추천을 통해 등판한 배순민(43) KT융합기술원 상무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배 상무는 이번에 사내후보가 아닌 사외후보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KT에 입사해 KT의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끌고 있는 배 상무는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데이터 분과위원을 맡고 있다.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이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이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KT 경영안정화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KT 측은 밝혔다.

지배구조개선테스크포스(TF)장을 맡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친여 인사인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번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정치권이 대거 지원한 KT사장 후보, 이사회의 낙하산 차단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이미 지배구조개선TF라는 정관에 근거하지 않은 조직이 등장해서 CEO 자격요건 중 통신전문성을 삭제할 때부터 낙하산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었다”며 “KT 구성원 모두가 한 목소리로 우려하는 정치권 낙하산 사장이 현실이 된다면 KT의 이권 카르텔을 몰아낸 자리는 정치 카르텔의 차지가 될 것이고 이렇게 될 경우 KT는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요구한대로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해서 지원자와 공모자 등 심사대상, 심사과정, 심사자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며 “특히,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KT는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규정 상 사내 후보군 자격요건(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을 충족하는 사내 후보자들을 포함해 본격적인 심사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한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이 밖에, KT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사회 의장으로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상무./사진=KT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상무./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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