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쓰저널] LG화학이 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약 3조8천억 원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4년여 기간 동안 북미 지역 고객사의 배터리 소재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LG화학의 양극재 글로벌 확장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LG화학은 EV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중장기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3조7619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약 48조9천억 원)의 7.69%에 해당한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공급 지역은 미국으로 명시됐다.
디만 업계에서는 구매회사가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사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PPES)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삼원계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네바다에 테슬라와 기가팩토리를 운용하고 있고 올해는 7월에는 캔자스에 신공장을 가동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029년 7월 31일까지다.
계약금이나 선급금은 없으며, 세부적인 대금 지급 조건 역시 비공개 처리됐다.
회사는 “계약 금액은 판매 계획 물량에 당사 양극재 추정 가격을 적용해 산정한 것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이나 환율 변화에 따라 실제 공급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이달 부터 본격 공급이 시작되는 만큼, LG화학의 북미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 전략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현지 조달 비중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대규모 장기 공급계약은 LG화학이 글로벌 완성차·배터리 업체들과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화학은 계약 상대 기업과 세부 조건이 경영상 비밀로 분류됨에 따라 관련 정보 공개를 유보했다.
공시 유보기한은 2032년 7월 31일까지다. 회사는 “필요한 시점에 관련 내용을 추가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시에 사용된 환율은 계약 체결일 기준 하나은행 최초 고시 매매기준율(1달러=1463.20원)이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