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후보추천위,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마감

KT 광화문 사옥. /사진=KT
KT 광화문 사옥. /사진=KT

 

[포쓰저널=장성열 기자] KT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4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과 사내 후보, 전문기관 추천을 포함해 총 33명의 후보로 대표이사(CEO) 후보군 구성을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연내 최종 1인을 선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한다. 해당 후보는 2026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경영 ▲산업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평가 의견을 위원회에 전달하며, 위원회는 이를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KT 안팎에서는 최근 소액결제 사태와 경영 현안을 감안할 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KT맨’이 수장이 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외풍 논란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다.

유력 후보로는 KT 출신의 윤경림 전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과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과 국내 최고의 AI(인공지능) 권위자로 꼽히는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현 정부 측 인사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AI 책사'로 불렸던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 분과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정부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기획위원으로 활동했던 친문의 주형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남규택 전 KT 부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 이현석 KT 커스터머부문장,  박원기 전 네이버클라우드 공동대표, 김철수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는 이번 선출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KT 대표이사 선임의 주도권을 가진 이사회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을 운영해 후보군 평가의 객관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사회 정당성에 대해선 논란이 일고 있다. 자문단 구성도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KT 새노조는 최근 KT 이사회가 권한만 강화해 내부 카르텔 논란을 키우고 있다며 김성철 이사외 의장(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사퇴 등 을 요구하고 있다. 

이사회가 최근 부문장급 임원·법무실장 인사와 조직 개편에 대한 사전 심의 권한을 직접 행사하도록 규정을 개정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김영섭(66) 사장과 서창석(58)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 김용헌(70)·최양희(70)·곽우영(69)·윤종수(67)·안영균(66)·이승훈(63)·김성철(61)·조승아(58) 등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8명 중 김용헌 이사를 제외한 7명은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다. 임기가 만료된 김성철·김용헌·곽우영·이승훈 등 사외이사 4명은 올해 이례적으로 일괄 재선임됐다.

KT 이사회는 이달 초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인사나 주요 조직개편을 단행할 경우 반드시 이사회와 사전 논의와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개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이용복 KT 법무실장(64·부사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 노동조합은 “차기 대표는 통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추고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내부 전문성 중심의 선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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