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사장 명의 사과문 발표…"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장에 안전자회사 유인종 대표 선임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포스코가 최근 잇단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동렬 포항제철소 소장을 전격 경질했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 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포항제철소장은 전무~사장급 인사가 주로 맡는 포스코그룹 내 핵심 보직 중 하나다.
이 소장은 1월 포항제철소 소장에 취임했다.
후임 포항제철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제철소장을 겸임하면서 최근 인명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전날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희근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어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임직원을 대표해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즉시 사고대책반을 가동하고 관계 기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3건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졌다.
20일 포항제철소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마셔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4명이 전기 케이블 설치 작업을 위해 화학물질 배관을 밟고 이동하던 중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3월에는 포항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포스코 자회자인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산업 현장 안전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 연이어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안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경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 현장 등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한 후 7월 안전 관리 전문 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스위스의 글로벌 안전 전문 컨설팅사인 SGS 및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9월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안전기술팀장 및 쿠팡 안전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안전 전문가로, 화학·건설·설비 분야에서 풍부한 현장 실무 경험을 갖췄다.
유 대표는 앞으로 안전특별진단TF를 이끌면서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회사 내에서 발생하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은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인명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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