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서버 폐기 의혹 경찰 강제수사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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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앞둔 KT가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KT는 19일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공고’를 냈다. 6개월 이상 지분 1주 이상을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미래기술·ESG·회계·경영 분야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받는다. 접수 기간은 19~26일로, 방문 또는 등기우편으로 진행된다.

예비후보는 상법 및 정관상 결격사유가 없어야 하며, 전문성·독립성·윤리성, 직무 수행 시간 투입 가능 여부 등이 심사 기준이다.

KT는 주주 추천·외부기관 추천을 바탕으로 후보군을 꾸린 뒤 인선자문단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이번 공모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양희 총장 △윤종수 전 차관 △안영균 이사 △조승아 교수 등 4명의 KT 사외이사 공석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KT사외이사는 올해 ‘셀프 재선임’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들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KT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김영섭(66) 사장과 서창석(58) 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 김용헌(70)·최양희(70)·곽우영(69)·윤종수(67)·안영균(66)·이승훈(63)·김성철(61)·조승아(58) 등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8명 중 김용헌 이사를 제외한 7명은 2023년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다.

임기가 만료된 김성철·김용헌·곽우영·이승훈 등 사외이사 4명은 올해 이례적으로 일괄 재선임임되며 논란이 됐다.

KT 이사회는 이달 초 대표이사가 부문장급 인사나 주요 조직개편을 단행할 경우 반드시 이사회와 사전 논의와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을 개정,  윤석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이용복 KT 법무실장(64·부사장)을 보호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 노동조합은 “차기 대표는 통신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추고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내부 전문성 중심의 선임을 촉구했다. 

앞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과 사내 후보, 전문기관 추천을 포함해 총 33명의 후보로 대표이사(CEO) 후보군 구성을 완료했다.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연내 최종 1인을 선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차기 대표이사 후보 1인을 확정한다. 해당 후보는 2026년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KT는 해킹 사고 처리 과정에서 서버를 조기 폐기해 증거를 은닉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강제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9일 KT 판교·방배 사옥을 9시간가량 압수수색해 정보보안실 자료, 내부 보고서, 서버 폐기 관련 문건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KT 정보보안실장 황태선을 위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휴대전화 등도 확보했다.

해당 서버는 고객 원격 점검 사이트(rc.kt.kr)의 인증서 유출 의혹이 제기된 시스템으로, 과기정통부는 KT가 실제 폐기 일정을 숨기고 조사단에 백업 로그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KT는 “수사 중인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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