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임시 주총서 정관 변경 등 의결 방침..사외이사 후보 7인 확정

KT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된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곽우영, 이승훈, 윤종수, 조승아, 안영균, 김성철, 최양희 후보.
KT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된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곽우영, 이승훈, 윤종수, 조승아, 안영균, 김성철, 최양희 후보.

 

[포쓰저널] 넉 달째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신규 사외이사 후보 7명을 확정하고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하기로 했다.

KT는 주총에서 정관도 일부 개정하기로 했는데,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을 빼기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낙하산'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뉴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테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개선안에 따라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진행한 결과 7인의 사외이사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가나다순)는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 한림대 총장이다.

KT 측은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에 대해선 "주주들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로 KT 이사회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 권익 보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곽우영(67) 후보는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산업통상자원부산하 차량IT융합혁신센터 운영위원장, 현대자동차 차량 IT개발센터 센터장(부사장),LG전자 전자기술원 원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승훈(61) 후보는 현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로 케이글로벌자산운용 ESG부문 대표

(주)SK / SK텔레콤 M&A부문 담당 전무, JP모건 체이스 / UBS증권 한국 리서치센터장을 지냈다. 학교법인 경희학원 이사도 맡고 있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에 따른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중 KCGI 글로벌 부문 대표로서 활동했으며 2006년 소버린자산운용의 SK그룹 경영권 공격에 맞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선임안 찬성을 이끌어냈다.

조승아(56) 후보는 현재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본부장,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활동중이다. 삼성SDS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한국전략경영학회 부회장, ㈜애큐온캐피탈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출신 인사도 2명이 포함됐다.

윤종수(75)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윤 후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근 고문으로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입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 및 한국위원회 회장도 맡고 있다. 유엔지속가능발전센터 원장도 역임했다.

최양희(58) 후보는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냈다. 현재 한림대학교 총장으로 서울대학교 AI위원회 초대 위원장,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김성철(59) 후보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비상임이사, 국무총리 소속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 위원, 인터내셔널 텔리커뮤니케이션 소사이어티((ITS) 이사를 맡고 있다.

안영균(64) 후보는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로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부회장 겸 상근행정부회장, 국제회계교육기준위원회(IAESB) 위원, 삼일회계법인 대표를 지냈다. 현재 셀트리온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KT 이사회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도 일부 개정하기로 했다.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우선심사 제도를 폐지하고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에서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성을 제외하는 등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 규정을 바꾼다는 방침이다.

KT는 정관상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력·학위 ▲기업경영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경영실적, 경영기간 등 ▲ 기타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을 고려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기준을 결정하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이에 따라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심사하도록 하고 있다.

정관 변경안은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표명할 경우에도 신규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와 동일하게 다른 사내외 후보들과 같이 심사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특히 이번 선임 절차에 한해 외부 전문기관 추천과 공개모집뿐만 아니라 주주 추천을 통해 사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에 한해 가능하다.

사내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시에는 기존 요건(재직 2년 이상이며 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과 함께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를 고려할 계획이며,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및 평가 시 인선자문단을 활용하도록 했다.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기존 보통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KT 측은 이에 대해 "대표이사 후보자의 선임 정당성을 강화하고 내부 참호 구축 및 외부 낙하산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대표이사 선임 시에도 신규 후보는 이번 주주총회와 동일하게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이 필요하며, 연임 후보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의결 참여 주식의 2/3이상 찬성)를 통해서만 대표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KT는 아울러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강화 차원에서 기존 사내이사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기존 이사회 선임 대표이사와 같은 복수 대표이사 제도는 폐지하고 대표이사 1인 중심 경영 체계로 전환해 대표이사 책임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사회 선임 대표이사 유고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른 사내이사가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한다는 조항은 삭제했다.

KT는 아울러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상설 위원회로 전환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통합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전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기로 했다.

기존 지배구조위원회의 역할이던 대표이사 후보군 발굴·구성 및 후계자 육성 업무 등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이관된다.

KT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사외이사 선임과 정관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30일 임시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 7인이 선임되면 상법에 따라 퇴임 이사로서 권리의무를 유지했던 임기만료 사외이사 3인의 직무수행도 종료된다.

KT 새노조는 관련 입장을 내고 “정관 상 대표이사 후보자의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을 산업 전문성 등으로 변경 하는 등 낙하산 CEO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CEO 선임을 특별결의로 한 것에 대해서도 “이는 국민연금, 현대차 등 대주주에게 사실상 CEO 선임 거부권을 주는 셈인데, 이럴 경우 지금껏 KT의 기업지배구조의 유일한 장점인 분산된 소유구조를 근본에서 뒤흔드는 결과가 빚어질 것”이라며 “특히 국민연금 눈치보기가 심해져 관치 경영의 부활 우려도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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