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 회사에 투자 경위 조사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025년 7월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히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사진=강민혁 기자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025년 7월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출석히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다. /사진=강민혁 기자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집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소환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7시경 취재진을 피해 특검이 입주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 사무실에 출석했고, 윤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경 모습을 나타냈다.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48)씨와 어떤 관계인지', '김씨 측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 전 사장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김 전 회장과 윤 전 사장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다. 향후 구체적인 조사 경과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건희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한국증권금융과 키움증권이 2023년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한국증권금융(50억원), 키움증권(10억원) 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35억원), 신한은행(30억원) 등 굴지의 대기업들로부터 총 184억원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특검은 투자 기업들이 김씨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일종의 '뇌물성 자금'을 제공한 게 아닌 지  의심하고 있다.

공기업 성격의 한국증권금융은 여타 민간 투자자들에게 '신뢰 신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다.

다수의 투자 기업이 "한국증권금융이 들어온 걸 보고 안심하고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투자자들의 예치금을 운용하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자리는 '모피아'(재무부+마피아)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 취임이 관례화돼 있다. 

2023년 당시 윤창호 대표는 물론 현 김정각 대표도 모두 금융위원회 간부 출신이다.

키움증권은 당시 이사회의장 겸 회장이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라덕연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돼 사법처리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8종목 주가 폭락' 직전인 2023년 4월 20일 보유 중이던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차익을 남긴 것이 드러나 라덕연 일당과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검찰 수사는 결국 흐지부지 됐다.

김건희특검은 21일 오전 10시에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참고인 소환한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참고인 소환 일정도 현재 조율하고 있다.

HS효성그룹은 경영권 승계와 계열사 분리 시점에 투자가 이뤄졌다. 조현상 HS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형인 조현준 회장이 지배하는 효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해 독립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콜 몰아주기' 등으로 금융감독원 회계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규제 이슈가 집중되던 2023년 4월 IMS에 투자했다. 이후 고의 분식회계 결론은 피했다. 

김건희특검은 차후 '2차 소환'도 이뤄진다고 예고했다. 당시 IMS에 투자한 다른 기업 관련자들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인 김예성씨는 4월 베트남에 출국한 뒤 사실상 잠적 중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최근 태국을 거쳐 싱가포르로 2차 도주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건희특검은 전날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치 중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23년 5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라덕연 일당의 주가 폭락 사태 직전 자신이 보유했던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 매각해 시세조종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2023년 5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라덕연 일당의 주가 폭락 사태 직전 자신이 보유했던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 매각해 시세조종 가담 의혹을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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