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7일 유급휴가' 신설 ·임금 조정 요구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유급휴가 확대 등을 주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 앞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는 등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삼성전자노조동행동·삼성전자사무직노조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은 25일 임금협상 연대투쟁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총 7일의 유급휴가 신설 및 임금 조정을 사측에 요구했다.

집회에는 삼성전자노조 공동교섭단를 비롯해 삼성화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울산 노조 등 삼성 계열사의 한국노총 삼성연대체, 민주노총 소속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웰스토리지회 등이 동참했다. 한국노총 소속 SK하이닉스 노조도 연대했다.

삼성전자노조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과도한 임금 인상이 아닌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임금을 안정적인 구조로 바꾸는 것이고 박탈된 휴식권을 되찾는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부당한 노동을 없애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노조는 유급휴가 7일과 임금 조정 등의 요구안을 '최소한'이라고 규정하며 사측의 유급휴가 3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노조는 최소한의 휴식권으로 유급휴일 5일과 회사 창립기념일 1일, 노조 창립일 1일 등 총 7일의 유급휴가 신설과 임금 조정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사측은 유급휴가 3일로 추가 절충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해당 절충안에 △노조 조합원에만 적용 △기존 연차 15일을 다 써야만 사용 가능 △연내에 쓰지 않을 시 소멸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삼성전자노조는 이 부회장 자택 앞에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임금교섭이 끝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2021년도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 최고경영자와의 직접 소통을 요구했고 지난달 11일 경계현 사장을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자 이 부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화로 하면 좋을텐데 노조가 집회로 이어가니 이와 관련해 내놓을 회사 입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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