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별도 입장발표 없이 법정 빠져나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 법률대리인 이상원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가 2024년 1월 18일 오후 첫 변론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 법률대리인 이상원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가 2024년 1월 18일 오후 첫 변론 후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64)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49)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30억원대 위자료 청구 소송 1차 변론이 별다른 공방없이 20여 분만에 종료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이광우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3시 15분 노 관장이 김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노 관장, 김 이사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재판은 노 관장이 지난해 3월 27일 “김 이사장이 노 관장과 최 회장의 혼인 관계에 파탄을 초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지 약 10개월 만이다.

 변론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재판 시작 20여분만에 종료됐다. 별다른 공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 측 법률 대리인인 이상원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는 재판 후 기자들과 만나 “양측 모두 원론적인 얘기만 했다. 특별히 오간 내용이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며 “쌍방이 필요한 주장과 증거를 제출을 할 게 있으면 다음 기일 전까지 내는 걸로 얘기가 됐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재판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최초 재판부에선 공개 재판을 결정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비공개로 결정됐다”며 “저희쪽(노 관장 측)에서는 비공개 재판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이사장 측 변호인단(법무법인 로고스 배인구변호사)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다음 변론기일은 5월 9일로 잡혔다.

이번 소송은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의 인연이 시작된 시기에 노 관장과 최 회장의 결혼 생활이 유지되고 있었는지, 사실상 파탄 상태였는지를 따지는 것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최 회장측은 노 관장과의 혼인 관계가 사실상 파탄된 후에 김 이사장과의 만남을 가진만큼 김 이사장이 노 관장에 대해 손해배상을 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 소송 2심이 진행 중으로 법정 밖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가며 장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 측 법률 대리인단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원이 넘는다는 노 관장 측의 주장은 왜곡된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상원 변호사는 노 관장과 김 이사장의 첫 위자료 소송 변론준비기일을 마치고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원이 넘는다"며 "간통 행위로 인해 상간녀가 취득한 이익이 크다면 이혼소송의 위자료 산정에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 측이 언론에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최 회장 개인 부동산, 미술품 구입, 벤처 투자금, 사회공헌 기부금이 대부분"이라며 "이를 합산해 김 이사장에게 증여했다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

또 "노 관장 측이 주장하는 금융자료는 2015년 이후 최 회장이 소유한 모든 계좌를 합한 것인데, 실제로 여기에서 8년간 김 이사장에게 지출된 금액은 6억1000만원"이라며 "김 이사장이 최 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에서 무보수로 7년째 근무 중임을 생각하면 많은 금액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최 회장 즉은 "20년의 혼인 기간, 14년의 별거 기간 대부분 노 관장은 최 회장의 급여 전액을 본인 통장에 이체받아 사용했다"며 "현재 노 관장 명의 재산 가액이 드러난 것만 약 200억원인데 이는 최 회장 급여에 기반해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 관장 측 계산방식에 따르면 금융자료가 남아있는 것만 합산해도 노 관장이 최 회장으로부터 지원받은 돈은 최소 1140억여원"이라며 "더 이상 음해와 선동을 위한 언론플레이를 멈추길 촉구한다"고 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노 관장의 이혼 청구가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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