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마지막 변론기일 나란히 출석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최태원(64)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론이 5월30일 나온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16일 두 사람의 이혼 소송 항소심 두 번째이자 마지막 변론기일을 진행하고 선고기일을 내달 30일 오후 2시로 잡았다.
재판부가 노 관장이 요구한 재산분할 청구액 중 어느정도 인정할 지가 관심사다.
노 관장은 항소심에서 위자료 30억원과 함께 재산분할로 현금 2조원을 청구한 상태다.
앞서 1심 재판부는 2022년 두 사람의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으나, 양측은 모두 불복해 항소했다.
노 관장은 이날 재판 후 취재진에 "오늘 종합적인 결심이어서 모든 부분에 대해 양측이 PT를 통해서 종합적으로 변론을 했다"며 "이 재판이 아주 세심하고 치밀하게 진행 되어서 그런 재판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비록 잃어버린 시간과 과정이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가정의 가치와 사회 정의가 설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저도 앞으로 남은 삶을 통해서 이 일에 최선을 다해서 헌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재판 참석뒤 취재진이 없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법원을 빠져 나갔다.

비공개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시간차를 두고 같은 출입구를 통해 법정으로 들어갔다.
남색 재킷 차림의 노 관장이 먼저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원에 들어선 최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잘 하고 나오겠습니다“고 짧게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윤정·민정·인근 등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를 인정하며 노 관장과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어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노 관장의 반대로 2018년 2월 조정이 결렬됐다.
합의 이혼에 이르지 못하면서 두 사람의 이혼 사건은 정식 소송으로 번졌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맞소송(반소)을 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이혼 소송 외에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SK그룹의 본사격인 서울 중구 SK서린빌딩 4층에 위치한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부동산 인도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36단독에 배당됐지만 재판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부동산 인도 소송은 부동산을 점유할 권리가 없으면서도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사람을 내보내는 법적인 절차다.
SK서린사옥은 SK리츠 소유로 이를 SK이노베이션이 임차해 아트센터 나비에 재 임차해 왔다.
노 관장은 이혼 소송과는 별개로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49)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도 30억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해당 소송 과정에서 노 관장 측 변호인이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지금까지 쓴 돈이 1000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을 펼쳤고 양측이 이를 두고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