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김앤장 변호사 선임하자 재판부 변론기일 돌연 연기
盧 "재판부와 인척관계 있는 김앤장 선임해 재배당 노려"
崔 "김희영 민사소송 변호사를 盧가 이혼소송에도 선임"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연합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트 나비 관장./연합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양측이 첫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 선임 문제로 또다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기존 변호인단 외에 김앤장 법률사무소 유해용 노재호 변호사를 소송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다. 

이후 재판부인 서울고법 가사2부(김시철 강상욱 이동현 부장판사)는 11일로 잡았던 첫 변론기일을 돌연 연기했다. 연기된 기일은 별로로 잡지 않고 추후지정하겠다고만 알렸다.

이런 일련의 상황을 두고 노 관장 측은 최 회장 측이 재판 지연을 노리고 재판부 재배당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 회장 측은 노 관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맡긴 변호사를 최 회장과의 이혼소송에 끌어들여 이에 대응한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노 관장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태원 측은 변론기일을 이틀 앞두고 항소심 재판부와 인척관계에 있는 변호사가 근무하는 김앤장을 갑자기 선임해 재판부 재배당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천명이 넘는 변호사를 보유한 김앤장을 동원해 재벌의 금권을 앞세운 농단이며, 재계 2위의 SK그룹의 총수로서 해서는 안될 법과 사회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노 관장 측은 최 회장이 재판부 구성원과 연고관계가 있는 김앤장 변호사를 선임해 재배당이 불가피하게 만들어 ‘재판부 쇼핑’을 한다고 주장했다.

노 관장 측은 “이미 항소심 재판을 진행한 지 1년이나 됐으며 양측의 서면 총 46차례, 재판부의 석명 요청 수 차례, 수백건의 증거제출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며 “지금까지 재판 진행 결과를 종합해 노소영 관장은 청구취지액을 2조30억원으로 확장해 재판 과정이 마무리에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또 “노소영 측은 인척관계가 존재하는 김앤장이 선임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재배당 없이 신속한 재판의 진행을 요청하는 절차진행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법원이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재판부와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최 회장 측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어 노 관장측 주장을 반박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피고(노 관장)가 재산 분할과 위자료 청구취지를 확장하고 김희영 이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쟁점을 본 소송에서 추가로 주장하면서 그 대리인인 이상원 변호사를 이 사건에 추가로 선임했다”며 “이에 대응하고 변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 이사장의 손배소송을 대리하고 이 사건에 자문을 제공하던 김앤장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오히려 노 관장이 법무법인 클라스를 선임해 2심 재판부를 바꾸는 ‘재판부 쇼핑’을 했다고도 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피고(노 관장) 측은 언론을 통해 재판부를 압박하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재판부 배정조차 자신들의 의도대로 하려는 무도함을 보이고 있다”며 “사법부 차원의 엄중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 관장은 재산분할과 관련해 1심에서는 최 회장이 가진 SK(주) 주식 50%(649만여주)를 요구했으나, 최근 이를 현금 2조원으로 변경했다. 위자료 청구금액도 3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에게 위자료 1억원,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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