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현대차·기아 점유율 4.3% 전년비 1.4%p↓
BYD 점유율 톱10 업체 중 유일하게 20% 넘어

1~7월 전기차 제조업체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자료=SNE리서치
1~7월 전기차 제조업체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1~7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이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한 자리수 성장에 그치며 중국 지리자동차(Geely)와 스텔란티스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세계 각국에서 차량 구매자에게 인도돼 당국에 등록된 전기차(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는 737만3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는 32만대를 인도해 전년동기(29만7000대) 대비 7.7% 증가에 그쳤다.

톱10에 든 업체 중 한 자릿수 성장률은 현대차·기아와 르노-닛산-미쯔비시그룹(R-N-M) 두 업체뿐이었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7%에서 4.3%로 1.4%포인트(p) 떨어졌다. 점유율 하락폭도 톱10 중 가장 높았다.

점유율 순위도 지난해 1~7월 5위에서 지리자동차(5.8%), 스텔란티스(4.5%)에 추월당해 7위로 밀려났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E-GMP 플랫폼 탑재 차량인 아이오닉 5, EV6를 앞세워 전년동기 대비 7.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6,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EV9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중국 2023 청두 국제 모터쇼에서 신차 EV5를 공개하며 중국 시장 재도약 의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향후 현대차그룹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중국계는 비야디(BYD)를 필두로 4개사가 글로벌 10대 전기차 메이커에 오르며 약진을 지속했다.

BYD는 1~7월 155만4000대의 전기차를 인도해 전년동기 대비 92.7% 급증하며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BYD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1.1%로 1년새 5.7%p 늘어났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Song, Yuan Plus(Atto3), Dolphin, Qin 모델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 그 중 Yuan Plus(Atto3)의 해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했다.

상하이자동차(SAIC)는 55만6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23.3%, 지리자동차는 42만8000대로 46.4% 각각 늘었다.

SAIC는 홍광 미니(宏光 MINI EV)의 중국 내수시장 판매와 MG-ZS, MG-4의 해외 시장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며 글로벌 점유율 7.5%로 3위에 올랐다.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점유율 5.6%에서 0.2%p 오른 5.8%를 기록, 5위를 차지했다.

광저우자동차(GAC)는 27만8000대로 110.8% 성장하며 BMW와 R-N-M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GAC 글로벌 톱10 업체중 유일하게 세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테슬라는 100만8000대를 인도해 62.0% 성장하며 비야디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과 주력 차종인 모델3/Y의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며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SNE리서치는 “테슬라의 모델Y의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며 “테슬라는 모델3의 페이스리프트 차량인 프로젝트 하이랜드를 9월부터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10월부터 고객에게 출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폭스바겐은 50만대를 인도해 전년동기 보다 24.6%, 스텔란티스는 33만5000대로 22.3% 늘며 각각 4위, 6위에 랭크됐다.

BMW는 27만대로 31.6%, R-N-M은 25만4000대로 8.5% 각각 증가했다.

 

1~7월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 BEV+PHEV, 상용차 포함)/지료=SNE리서치
1~7월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 BEV+PHEV, 상용차 포함)/지료=SNE리서치

지역별 전기차 인도량에서도 중국은 지난해 1~7월 보다 40.8% 늘어난 433만1000대로 글로벌 점유율 58.7%를 차지하며 여타 국가와 지역을 압도했다.

유럽 전기차 인도량은 169만5000대로 29.8% 늘어났으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25.0%에서 올해 23.0%로 줄었다.

북미 지역은 90만5000대로 52.9% 증가하며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11.3%에서 올해 12.3%로 늘어났다.

중국제외 아시아지역은 35만9000대로 66.6%의 성장세를 보였고 글로벌 점유율은 4.1%에서 4.9%로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에 이어 프랑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을 담은 시행규칙이 발표됨에 따라 지역별 현지 기업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자료=SNE리서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추이./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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