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韓 3사 합계점유율 48.2% 전년비 5.9%p↓
중국계 23.6%→ 31.1%..일본계 20.9%→18%

2023년 1~7월 중국 제외 세계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2023년 1~7월 중국 제외 세계 시장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1~7월 한국 배터리 3사의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하며 50%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격차를 1%포인트(p) 이내로 줄이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판매된 중국 제외 세계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용량은 약 168.5GWh로 전년동기 대비 56.8% 성장했다.

LG엔솔이 전년동기 대비 55.0%(47.5GWh)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SK온은 15.9%(18.9GWh), 삼성SDI는 32.6%(14.9GWh) 성장률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K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모두 하락하며 총 48.2%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9%p 감소했다.

LG엔솔은 28.5%에서 28.2%로, SK온은 15.2%에서 11.2%로, 삼성SDI는 10.5%에서 8.8%로 줄었다.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는 지속됐다.

LG엔솔은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 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인기에 따라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의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계는 CATL, 비야디(BYD), 엔비전(AESC), 파라시스(FARASIS) 등 4사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합계 점유율도 지난해 23.8%에서 올해 31.6%로 상승했다.

CATL은 109.3%(46.4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1위인 LG엔솔을 바짝 추격했다. 점유율 면에선 27.6%를 기록, LG엔솔과는 불과 0.6%p차를 보였다.

CATL은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기아 니로 BEV, 볼보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차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SNE리서치 측은 전망했다.

BYD는 지난해 대비 441.6% 성장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구축)를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BYD의 비 중국 시장 점유율은 1.6%로 지난해(0.5%)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AESC는 톱10 업체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률(-2.4%)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작년동기 2.0%에서 1.3%로 하락했다.

파라시스는 성장률 144.8%(1.8GWh)를 기록했지만 시장 점유율 면에서 1.1%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일본계는 파나소닉, PPES, PEVE 등 3개사를 톱10에 올렸지만 합계 점유율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17.9%로 1.7%p 줄었다.

파나소닉은 1~7월 배터리 사용량 26.4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9.3%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테슬라 모델 Y가 전년동기 대비 65% 이상 판매량이 늘며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15.6%로 LG엔솔, CATL에 이어 3위를 지켰지만 지난해(17.6%)에 비해 줄어들었다.

도요타 계열인 PPES와 PEVE의 점유율은 각각 1.4%, 0.9%로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 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한다고 발표하면서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ATL이 최근 4C 급속충전 배터리를 발표하며 성능 경쟁력도 향상시켰다“며 ”특히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고 미국보다는 진입장벽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 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중국 이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위 6개사 점유율 변화 추이./자료=SNE리서치
중국 이외 글로벌 배터리 시장 상위 6개사 점유율 변화 추이./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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