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7월 수소차 판매량 전년비 40%↓
세계 수소차 판매량도 9619대로 9.6%↓
"전기차 가격할인에 수소차 경쟁력 약화"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2021년형.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차 넥쏘 2021년형. /현대자동차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이 역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점유율 1위 자리도 위태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전 세계 수소차 총 판매량은 96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 기간 넥쏘와 일렉시티를 3662대 판매했지만 전년동기(6102대) 대비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며 40.0% 역성장했다. 특히 넥쏘의 판매 부진이 컸다고 SNE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점유율 면에선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지난해 57.3%에서 올해 38.1%로 19.2%포인트(p) 급감하며 2위 도요타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8.1%p)로 좁아졌다.

 

각 제조사별 1~7월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대수./자료=SNE리서치 
각 제조사별 1~7월 전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대수./자료=SNE리서치 

도요타는 1~7월 2884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 2490대 대비 1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도 23.4%에서 30.0%까지 끌어올리며 현대차를 8.1%p 차로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현대차와 도요타의 점유율 격차는 33.9%p였다.

도요타 미라이 판매량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중국 기업인 킹룽(Kinglong)은 20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량은 866대로 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중국의 위통(Yutong)은 426대를 판매해 전년동기 573대 보다 판매량이 25.7% 줄었다. 점유율도 5.4%에서 4.4%로 감소했다.

국가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한국이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7월 한국 내 수소차 판매량은 33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줄었다. 점유율은 52.0%에서 35.2%로 축소됐다.

2위 중국은 전년동기 대비 66.8% 늘어난 3073대의 수소차가 판매됐다. 점유율도 같은 기간 17.3%에서 31.9%로 크게 늘었다.

중국은 수소 상용차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소연료전지차 점유율은 지난해 각각 52.0%와 17.3%로 34.7%p 차였지만 올해 35.2%와 31.9%로 3.3%p로 크게 줄어들었다.

 

국가별 1~7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대수./자료=SNE리서치
국가별 1~7월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대수./자료=SNE리서치

3위 미국은 최근 판매량 호조를 보이는 도요타 미라이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로 중국과 함께 성장세를 지속했다. 미국에선 1~7월 전년동기 대비 21.1% 많은 2333대의 수소차가 팔렸다. 글로벌 점유율도 18.1%에서 24.3%로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은 수소차 시장 성장세가 꺾이며 각각 5, 6위를 기록했다.

유럽은 1~7월 566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이 10.7% 감소했다. 점유율은 6.0%에서 5.9%로 소폭 줄었다.

일본은 235대가 판매되며 성장률이 63.4%로 역성장했다. 점유율 역시 6.0%에서 2.4%로 쪼그라들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추며 치열한 가격 할인 전쟁을 펼치고 있지만 수소차 시장은 연이어 역성장하고 있다"며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한정된 수소 차량 선택지 등이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8월 29일 발표된 정부 예산에서 수소차 보급 예산 등이 올해 대비 소폭 감액됐다. 이는 수소차 보급 실적 부진과 국내 수소 승용차가 현대차 넥쏘 1종으로 한정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예산 감소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국내 시장에서 넥쏘 판매량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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