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서영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1~7월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전했다.

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BEV·PHEV·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362.9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243.2GWh)에 비해 49.2%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51.4GWh로 전년동기 대비 53.2% 증가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14.2%로 전년동기(13.8%) 보다 소폭 늘었다.

SK온과 삼성SDI도 성장세는 지속했지만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에 밀려 떨어졌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19.0GWh로 작년동기 대비 16.3%, 삼성SDI는 15.0GWh로 32.0% 각각 성장했다.

SK온의 글로벌 점유율은 5.2%로 전년동기(6.7%) 대비 1.5%p 감소하며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삼성SDI는 점유율 4.1%로 전년동기(4.7%) 대비 0.6%p 줄었다. 점유율 순위는 중국 중촹신항(中創新航·CALB)에 추월당해 7위로 한단계로 밀려났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5%로 전년동기 대비 1.7%p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3/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6와 코나(SX2)의 해외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SNE리서치 측은 전망했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X/4, 피아트 500e가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포드 F-150의 견조한 판매량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 닝더스다이(CATL)는 점유율 36.3%로 전년동기(35.4%) 보다 0.9%p 상승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다.

CATL의 1~7월 배터리 사용량은 132.9GWh를 기록, 1년전에 비해 54.3% 성장했다.

CATL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l 3/Y를 비롯해 상하이자동차 뮬란, 광저우자동차 아이온 Y 등 중국 내수 시장의 주력 승용 전기차 모델들과 중국 상용차 모델에 다수 탑재되며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야디(BYD)는 사용량 58.1GWh로 전년동기 대비 94.1%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점유율 16.0%로 LG엔솔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관리)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SNE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중국 외 아시아, 오세아니아와 유럽지역에 주력 모델인 Atto 3(Yuan plus)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 CALB는 배터리 사용량 16.4GWh로 전년동기 대비 65.4%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은 4.1%에서 4.5%로 오르며 삼성SDI를 밀어내고 6위에 올랐다.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8~10위도 EVE, 궈시안(Guoxuan), 산와다(Sunwoda) 등 모두 중국업체들이 차지했다.

EVE는 배터리 사용량 8.0GWh를 기록하며 150.9%의 성장률을 보였다. 점유율도 2.2%로 전년동기(1.3%) 대비 0.9% 증가했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든 파나소닉은 점유율이 7.9%에서 7.3%로 소폭 하락했지만 4위를 유지했다. 배터리 사용량 26.6GWh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8.2%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SNE리서치는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도 이차전지 분야가 포함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한국 배터리 3사가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는 3사의 시장 주도권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