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한국3사 점유율 48.5% 전년비 5.9%p↓
중국계 23.6%→ 31.1%..일본계 20.9%→18%

[포쓰저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상반기 한국 배터리 3사의 중국 이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 아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격차를 1%포인트대로 줄이면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6월 판매된 중국 제외 세계 전기차(EV, PHEV, HEV)의 배터리 용량은 약 143.1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0% 성장했다.
LG엔솔이 전년 동기 대비 55.1%(41.1GWh)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고 SK온은 15.7%(15.8GWh), 삼성SDI는 28.8%(12.5GWh) 성장률로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3/4, 포드 무스탕Mach-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 인기에 따라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electric등의 판매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국 3사의 합계 시장 점유율은 48.5%로 작년 상반기(54.4%) 대비 5.9%포인트 줄었다.
중국계는 CATL, 비야디(BYD), 엔비전(AESC), 파라시스(FARASIS) 등 4사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합계 점유율도 작년 23.6%에서 올해는 31.1%로 상승했다.
CATL은 107.1%(38.9GWh)의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LG엔솔을 바짝 추격했다.
CATL은 테슬라 모델3/Y(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EQS, 볼보 XC40 Recharge, MG-4 등의 판매 호조로 비중국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향후 현대차의 신형 코나 전기차 모델에도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비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CATL의 비 중국시장 배터리 점유율은 27.2%로 작년동기 대비 6.7% 포인트 늘었다.
BYD는 작년 대비 588.4% 성장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한 가격 경쟁력 장점과 상당 부분 갖춰진 품질로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BYD의 비 중국 시장 점유율은 1.6%로 작년(0.4%) 보다는 급증하긴 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AESC의 점유율은 1.3%, 파라시스는 1.0%다.
일본계는 파나소닉, PPES, PEVE 등 3개사를 톱10에 올렸지만 점유율은 작년 20.9%에서 올해 18%로 줄었다.
일본계 대장격인 파나소닉은 상반기 배터리 사용량 22.7GWh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1% 성장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급격한 판매량 증가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파나소닉의 점유율은 15.8%로 LG엔솔, CATL에 이어 3위를 지켰지만 작년 상반기(17.6%)에 비해 소폭 줄었다.
도요타 계열인 PPES와 PEVE의 점유율은 각각 1.3%, 0.9%로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비 중국 시장에서 연이은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울고 있고 LFP 배터리 사용량이 낮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과 LFP배터리 사용량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