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 출하량 대비 매출 점유율 낮아
일본 파나소닉은 글로벌 빅5에서 밀려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자국 시장 독식에 힘입은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출하 단가는 한국 3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로 유일한 메이저인 파나소닉은 상반기 출하량 및 매출 규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 SK온과 삼성SDI에도 모두 추월당해 글로벌 '빅5'에서 밀려났다.
2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글로벌 출하량은 총 431.8GWh(기가와트시), 매출액은 704억5000만달러(약 94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빅5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을 보면,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32.7%로 1위, 비야디 (BYD)가 11.3%로 3위에 랭크됐다.
LG엔솔은 16.5%로 2위, SK온은 7.0%로 4위, 삼성SDI는 5.1%로 5위에 올랐다.
이들 업체의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CATL 28.5%, LG엔솔 16.2%, BYD 9.3%, SK온 7.7%, 삼성SDI 7.0%다.
중국 2사는 출하량에 비해 매출 점유율이 적고, 한국 3사는 그 반대인 것이 눈에 띈다.
중국 양사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44%,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37.8%다.
한국 3사의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8.6%,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30.9%다.
중국 업체들의 배터리 매출 단가가 한국 업체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 통계로 입증되는 셈이다.
중국업체들이 주로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 판매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주로 납품하는 일본 파나소닉도 중국 업체들과 유사한 구조를 보였다.
파나소닉의 상반기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4.9%, 매출 기준 4.0%다.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6곳은 중국 업체였다.
중국 6개 업체의 출하량 기준 상반기 점유율은 총 54.5%로 K-배터리 3사의 두배(190.6%)에 달했다. 매출액은 기준은 중국 업체가 46.1%, 한국 3사가 30.0%다.
BYD는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전기차 제조 등 수직 통합적 SCM(공급망관리)을 통해 갖춘 가격 경쟁력으로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SNE리서치 측은 전망했다.
글로벌 매출액,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 7~10위도 중촹신항(CALB), 궈시안(Guoxuan), EVE, 파라시스(Farasis) 등 모두 중국업체들이 차지했다.
CALB는 매출액, 출하량 기준으로 각각 2.4% 3.7%를 차지하며 7위에 올랐다. 이어 Guoxuan(2.4%·2.7%), EVE(2.2%·2.7%), Farasis(1.3%·1.4%) 순이었다.
SNE리서치는 “현재 배터리 출하량 기준으로 톱10 업체 비중이 88%로 상당히 높다”며 “중장기적으로도 크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업체 간 중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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