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일당, 증권사서 무단으로 CFD 개설 의혹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조은주 기자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사옥. /사진=조은주 기자

 

[포쓰저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발(發)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라덕연(구속) 호안 대표 일당의 차액결제거래(CFD)와 관련된 증권사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라씨 일당이 자신들의 동의없이 증권사에서 CFD 계좌를 무단으로 개설해 과도한 빚투자를 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 부장검사)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키움증권 본사와 KB증권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CFD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CFD는 투자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빚 투자)가 가능한 고위험 파생상품으로 이번 SG사태를 촉발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검찰은 라씨 일당이 이들 증권사에서 투자자들 명의로 CFD 계좌를 개설한 뒤 거액의 투자금을 굴리는 방식으로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리며 시세차익을 극대화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주가폭락 일부 피해자들은 SG증권과 CFD 계약을 맺은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기초적인 본인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라씨 일당이 개통한 휴대폰 확인만으로 고위험 파생상품인 CFD 계좌를 만들었고, 자신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증권사 상대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은 CFD 검사와 관련한 참고 조사"라고 밝혔다.

KB증권 측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키움증권 압수수색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고점 매도' 의혹과는 별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을 폭락 직전 처분해 주가조작 정황을 알았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4일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키움증권은 3일부터 금융감독원의 검사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CFD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 등 규정 준수 여부와 고객 주문 정보 내역, 내부 임직원 연루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라씨와 투자자 모집책 변모(40)·안모(33)씨 등 주범 3명을 구속기소하고 또다른 측근과 고액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라씨 등 주가조작 핵심 3인방은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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