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김영민 포함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왼쪽), 라덕연 호안 투자자문업체 대표./연합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왼쪽), 라덕연 호안 투자자문업체 대표./연합

[포쓰저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42) 호안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키움증권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라씨는 현재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구속 전부터 김익래 전 회장 등이 폭락 사태의 배후라고 주장해왔다.

3일 법원에 따르면 라 대표와 그가 설립·인수한 법인, 라씨의 측근인 안모(33·구속)씨와 변모(40·구속)씨 등은 지난달 12일 키움증권과 김익래 전 회장과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911단독 박진수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첫 변론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라씨는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무등록 투자일임업)과 범죄수익은닉의규제및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공판에서 라씨는 "시세조종으로 오해받을 주식매수를 지시한 적은 있으나 시세조종 의사가 없었고 시세조종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라씨는 2019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다우데이타·삼천리·서울가스·대성홀딩스·하림지주·세방·선광·다올투자증권 등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2019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채 투자를 일임 받아 수수료 명목으로 약 1944억원을 챙긴 혐의도 있다.

그는 구속 전부터 이번 사태의 배후로 김익래 전 회장 등을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라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이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터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을 두고 "상속세를 아끼기 위해 시장에 대거 물량을 던졌다. 전형적인 하락형 주가 조작이다"고 주장했다.

라씨는 키움증권에 대해서도 "키움증권이 블록딜 매수 주체와 연관돼 있거나 김 회장이 실제로는 공매도로 시세차익을 올렸고 이 과정에 키움증권이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전 회장과 키움증권은 5월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라씨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익래 전 회장은 4월 24일 다우데이타 주식이 하락하기 나흘 전 블록딜을 통해 주식 140만주(약 605억원)를 처분했다.

김영민 회장도 같은 달 17일 블록딜로 서울가스 주식 10만주(약 457억원)을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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