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5월 건·빙과 17종의 가격 12.0%↑
성경식품, 이달 김가격 10%↑, 광천김 15~20%↑
서울우유, 프리미엄 핑계 고가 제품으로 전환 진행
굽네치킨, 고배당 속 9개 메뉴 1900원씩 10%대 인상

치킨,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이어 서울우유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꼼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초콜릿, 조미김 등 식품 제조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폭등으로 5월 1일부터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의 가격을 평균 1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대상 품목은 코코아를 원료로 한 제품으로 가나 빼빼로 54g의 경우 1700원에서 1800원으로 오른다. 구구크러스터도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인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코아 가격까지 폭등해 초콜릿 제품에 한해 제한적인 가격 인상을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5일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t당 4663달러(1977년 7월 20일)다.
조미김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성경식품은 이달부터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김 제품 가격을 평균 10% 올렸다. 5월에는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도 가격을 동일한 수준으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광천김도 이달 대부분 품목 가격을 15∼20% 인상했다.
성경식품·광천김 등 조미김 전문업체들은 원초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 동원 F&B 등 대기업은 아직 조미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이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조만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업체 대표 주자인 서울우유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린다는 계획이다.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은 15일 직접 나서 'A2+(플러스)' 우유 출시회를 갖고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우유 제품을 A2 우유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2 우유는 A2 베타카제인만 담긴 원유(原乳)로 만든 우유로, A1 베타카제인이 포함된 원유로 만든 우유와 달리 소화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신제품 A2+ 우유의 가격은 가장 큰 용량인 710㎖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 기준 판매가가 3580원에 달한다.
기존 서울우유의 대표적인 제품인 '나100% 우유'가 1000㎖ 2980원인 것에 비해 ㎖당 가격이 68%나 비싸다.
굽네치킨도 15일부터 9개 메뉴의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10.6% 인상됐다.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11.9% 올랐다.
치킨 가격은 올렸지만, 굽네치킨 오너일가의 고배당은 지속됐다.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지앤푸드 홍경호 회장 일가는 지난해 배당으로만 20억원을 챙겼다. 홍 회장 일가는 2020년, 2021년, 2022년에도 40억원씩을 챙기는 등 지난 10년간 배당으로 만 190억원을 가져갔다.
파파이스도 인건비 증가 등을 이유로 15일부터 치킨 메뉴‧샌드위치 메뉴‧사이드 및 디저트‧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인상 대상 품목의 가격은 예전보다 100~800원 가량 올랐다.
배달 가격 차등제 적용으로 배달 메뉴의 가격은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이 적용된다.
설상가상으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밀가루·설탕 등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체들의 가격에 대한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가면 원부자재 수입 가격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기화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 25개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가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탕과 된장 등도 각각 27.7%, 17.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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