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점유율 7.9% 전년비 3%p ↓
테슬라 점유율 하락 불구 1위 지켜
BYD 234%, 토요타 107% 대폭 증가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2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스텔란티스에 점유율에서 밀리며 성장세가 꺾였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 톱10 중 같은 기간 역성장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르노-닛싼-미쓰비시 얼라이언스(R-N-M) 두 곳뿐이었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2월 비(非) 중국 글로벌 전기차(BEV+PHEV) 인도량은 82만2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19.7% 늘었다.
현대차·기아는 같은 기간 6만5000대를 판매해 전년동기(7만대) 대비 -6.3% 역성장하며 뒷걸음질쳤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1%에서 올해 2.2%포인트(p) 줄어든 7.9%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현대차·기아 점유율 순위는 스텔란티스에 밀리며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6, EV6의 판매량이 부진한 결과이나 신형 코나 일렉트릭(SX2 EV)과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스포티지와 투싼 PHEV의 해외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배터리 성능 향상 및 편의사양 추가로 전반적인 상품성이 개선된 더 뉴 아이오닉5를 비롯해 2024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6 블랙 에디션을 함께 출시했다. 2030년까지 전기차에 24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톱3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기아도 EV9의 해외 판매 본격화와 EV3부터 EV5로 이어지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 판매를 통해 친환경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하고 판매 물량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테슬라는 비 중국 시장에서 17만2000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8.7%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3.0%에서 20.9%로 2.1%p 떨어졌지만 주력 차종인 모델 3, 모델Y의 꾸준한 판매량에 힘입어 1위 자리는 고수했다.
테슬라는 향후 모델3의 부분 변경 모델 ‘하이랜드’의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선두 자리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SNE리서치는 내다봤다.
폭스바겐(VW)·아우디·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은 9만9000대(성장률 전년비 10.8%↑)를 팔아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시장 점유율은 12.1%로 전년대비 0.9%p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은 폭스바겐 ID 시리즈와 아우디 Q4, Q8 E트론, 스코다 ENYAQ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여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어 스텔란티스(8만5000대·성장률 23.6%↑), BMW(5만8000대·24.8%↑), 지리자동차(Geely·5만3000대·10.9%), 다임러메르세데스(5만2000대·35.2%↑), R-N-M(4만대·-21.7%↑), 비야디(BYD·3만6000대·234.7%↑), 토요타(3만4000대·107.5%↑) 등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10에 올랐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e-208, 지프 랭글러 4xe, 그랜드 체로키 4xe 등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두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를 밀어내고 점유율 10.3%로 3위에 올랐다.
8~10위의 하위그룹에선 R-N-M의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21.7% 역성장했고 점유율도 지난해 7.5%에서 4.9%로 감소하며 5위에서 8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BYD와 토요타는 각각 234.7%, 107.5% 성장률이 급등하며 점유율 9위(4.3%), 10위(4.1%)에 랭크됐다.

1~2월 지역별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유럽이 42만2000대로 비 중국 글로벌 시장의 51.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20.2%였다.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현지 업체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SNE리서치는 평가했다.
북미는 26만6000대로 17.6% 성장하며 글로벌 점유율 32.3%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은 테슬라와 스텔란티스 JEEP 브랜드의 높은 판매량이 북미 지역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북미 지역의 전체 판매량 26만6000대 중 11만5000대가 테슬라로 약 43%를 차지했다.
중국 이외 아시아 지역 판매량은 9만8000대로 8.8% 증가하며 11.9%의 점유율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은 중국 업체인 BYD와 SAIC(상하이자동차그룹) 그룹의 태국과 남미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년대비 판매량이 85.0%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BYD, MG, Great Wall 같은 중국 업체들이 유럽과 동남아, 남미에 생산공장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중국 외 지역에서도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돼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이어지고 이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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