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의 SUV G9./사진=로이터 연합
샤오펑의 SUV G9./사진=로이터 연합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글로벌 전기차EV)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1천만원대 모델 출시를 선언하면서 EV 가격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업계 행사에서 4월 중 출시될 전기차 모델의 가격이 10만~15만위안(약 1800만~2700만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CEO는 '젊은이들의 첫 AI(인공지능) 스마트카'를 만들고 가성비를 높이겠다고도 부연했다.

샤오펑의 중형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최소 20만위안(약 3600만원)을 넘고 최근 나온 MPV(목적기반차량) X9이 약 35만위안(약 6500만원)을 넘는 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달 출시될 샤오펑의 전기차 모델은 반값 수준이다.

낮은 가격대의 전기차를 전문으로 하는 저가형 하위 브랜드를 선보여 글로벌 성장세가 둔화된 전기차 시장을 저가형 전기차로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 EV(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기업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더욱 치열해졌다”며 “시장 선두주자인 비야디(BYD)가 보다 심도 있는 가격 인하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샤오펑은 브랜드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각기 다른 수준의 ‘지능형 주행기능’을 갖춘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20.8%에서 올해 1~2월 18.2%로 둔화됐다.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및 배터리 수급 전망’ 보고서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1641만 대로 전년 대비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33.5% 대비 16.9%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단기적 경제 불확실성 심화를 고려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계획과 판매 전략이 조정됨에 따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BYD는 지난달 춘제(중국의 설) 연휴 직후 7만9800위안(약 1477만원)짜리 전기차를 출시하며 저가형 전기차 경쟁에 불을 지핀바 있다.

중국의 또다른 EV 제조업체인 니오도 5월 중 일반 대중용 저가형 브랜드를 공개한다. 새 브랜드명은 '러 다오'로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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