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 '모바일 패러다임 변화' 주제 발표
"벤츠·현대, 퀄컴과 5G 표준 특허 계약.. 커넥티드카 속도 낼 것"
"BYD 성장세 미국과 유럽 모두 무서워해.. 중국 견제 강화될 것"
"유럽 완성차 업체 상대로 한국산 부품 가격 경쟁력 있어"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가 2024년 3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4 EV트렌드 코리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가 2024년 3월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4 EV트렌드 코리아'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커넥티드 카’와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견제’가 떠오르고 있으며 미국-유럽-중국의 전기차 삼국지 속에서 한국이 살아나갈 길은 ‘부품’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EV트렌드 코리아에서 정구민 국민대학교 교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와 시사점’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정 교수는 1913년 컨베이어벨트가 자동차 생산현장에 도입된 이후 자동차 대량생산시대에 접어들었고, 도시 과밀화와 함께 공해 문제가 대두되면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가 자동차 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연결해 서비스를 하고 싶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고 정교수는 지적했다.

정 교수는 “MWC2024(모바일콩그레스2024)을 다녀왔는데, 벤츠가 커넥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64개 이동통신사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사 들은 네트워크 API(어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서 자동차회사들이 쉽게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도 하나의 방향성”이라고 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진행하기를 원하던 자동차 제조사들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통신표준 5G 특허 문제도 해결됐다.

정 교수는 “기존에 자동차 회사와 이동통신업체 간에 통신 표준 관련 특허소송이 많았지만, 대부분 자동차 업계가 패소하면서 걸림돌이 됐었다"며 "퀄컴이 지난해 벤츠와 현대차와 계약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특허료는 자동차 1대당 30달러(4만원) 정도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현재 전기차 시장 판세에 대해 중국 BYD(비야디)의 무서운 성장세 때문에 미국은 물론 유럽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의 빠른 확장에 대해 “내연기관 생산공장에 비해 전기차 생산공장은 비교적 건설하기 쉬운 편이고, 전기차 후발주자들이 전기차 생산공장을 유치하고자하는 수요도 크다”며 “BYD가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태국의 경우, 아직 공장도 지어지지 않았는데 BYD가 전기차 점유율 40%를 차지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BYD가 생산하는 전기차 CDA는 벤츠 EQS나 BMW i7과 비슷한 클래스인데 판매 가격은 (독일차 대비) 3분의 1, 생산단가는 5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생산단가 차이를 어떻게 따라 가야 하는 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견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미국-유럽-중국의 전기차 삼국지 속에서 한국이 살아나갈 길은 ‘부품’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유럽 업체들 입장에서는 생산단가를 낮춰야하는데 독일 부품업체들 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국 부품을 찾을 수 있다. 이제 한국의 부품업체들은 유럽 현지에서 영업이사를 영입해 유럽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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