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 출하량 기준 작년 시장 점유율 27.2%..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31.7%
CATL+BYD 출하량 51.2%..매출액은 41.2%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자료=SNE리서치 
2023년 전기차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자료=SNE리서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삼성SDI 등 한국3사의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중국 업체들에 밀려 크게 떨어졌지만 매출 총액에서는 30%대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연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총 865GWh(기가와트시), 시장 규모(팩 기준 매출액)는 1315억4000만달러(약 182조120억원)로 집계됐다.

K-배터리 3사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LG엔솔 14.9%, SK온 6.6%, 삼성SDI 5.7%)은  총 27.2%였다.  

이는 중국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 한곳의 35.6%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중국업체는 2위인 비야디(BYD)의 14.9%만 합쳐도 배터리 출하량이 전 세계의 51.2%로 과반을 차지했다.

K-배터리 3사의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LG엔솔 16.4%, 삼성SDI 7.8%, SK온 7.5%)은 31.7%로 집계됐다. 출하량 기준에 비해 4.5%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반면 CATL과 BYD의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CATL 30.6%, BYD 10.6%)은 합계 41.2%로, 출하량 기준에 비해 10%P 적었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제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인 반면 한국업체들은 상대적 고가인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CATL은 매출액 402억달러(점유율 30.6%), 출하량 308GWh(점유율 35.6%)로 매출액과 출하량 시장 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BYD는 매출액 139억7000만달러, 출하량 135GWh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3위(10.6%),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2위(15.6%)를 기록했다.

CATL·BYD 두 업체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출하량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액 215억2000만달러, 출하량 129GWh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2위(16.4%),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3위(14.9%)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매출액 102억9000만달러, 출하량 49GWh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4위(7.8%),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5위(5.7%)에 랭크됐다.

SK온은 매출액 98억7000만달러, 출하량 57GWh로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5위(7.5%),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4위(6.6%)에 올랐다.

다만 이들 3사의 출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27.2%)로 1위인 CATL 한 곳의 점유율보다는 낮았다.

일본 기업 중에는 파나소닉이 매출액 46억9000만달러로 점유율 3.6%, 출하량 41GWh로 점유율 4.7%를 기록하며 각각 6위에 올랐다.

7위부터 10위까지는 중촹신항(CALB), 이브에너지(EVE), 궈시안(Guoxuan), 파라시스(Farasis) 등 중국 업체들이 포진하며 순위 경쟁을 벌였다.

글로벌 상위 10개 제조사의 지난해 매출액 기준 비중은 84.6%, 배터리 출하량 기준 비중은 94.1%에 달했다.

상위 톱5로 범위를 좁혀보면 이들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78.4%에 달해 톱티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퍼스트 티어(Tier) 배터리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상당히 높고 당분간 이 구도가 쉽게 깨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2024년 주요 전기차 시장이 모두 완만한 성장세에 들어선 가운데 2∼3년 내 유럽과 북미에서 안정된 공급망을 갖춰 가격경쟁력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향후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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