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형제 측 이사 5명 신규 선임
송영숙 회장 측 이사는 기존 4명
한미-OCI 그룹 통합 무산 가능성

2024년 3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51기 정기주주총회장./사진=김지훈 기자
2024년 3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51기 정기주주총회장./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두고 벌어진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형제 측이 이겼다.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이 추진해온 한미-OCI 통합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송 회장 측 기존 4명과 이날 새로 뽑인 송 회장의 두 아들 측 5명으로 갈리게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SINTEX)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주총 핵심 안건인 이사 선임에서는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 형제 측이 추천한 이사 5명이 모두 다득표에 성공해 선임됐다.

이사 선임은 통합 추진파인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 측과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형제 측이 추천한 총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종윤 형제 측은 본인들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송 회장 측은 사내이사에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2명, 기타비상무이사에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사외이사에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을 추천했다.

출석 의결권 대비 개인별 득표율은 임종윤 52.2%, 임종훈 51.8%, 권규찬 51.7%, 배보경 51.8%,사봉관 52.2%다.

송 회장 측은 임주현 48%, 이우현 48%, 최인영 47.8%, 박경진 48.2%, 서정모 47.9%, 김하일 48.2%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송영숙 회장(사내이사)과 신유철·김용덕·곽태선(사외이사) 등 3명을 합쳐 총 9명으로 늘었다.

이사진 구도는 임종윤 형제 측이 5대4로 과반을 점하게 됐다.

주총장에는 임종윤 형제와 이우현 회장 등은 모습을 드러냈으나 본디 주총 의장을 맡아야 하는 송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주총은 이날 오전 9시에 진행 예정이었지만 위임장 확인 등으로 3시간가량 늦어지다 낮 12시 10분경 시작됐다.

의결권 위임 등으로 참석한 주주 수는 총 2160명, 주식수는 5962만4506주로 전체의 88.0%로 집계됐다.

송 회장 측과 임종윤 형제 측이 확보한 우호 지분이 총 83.22%인 만큼 약 4.8%의 소액주주가 표 대결 승패를 가르는 상황이 됐다.

주총 표대결에 앞서  송 회장 측과 임종윤 전 사장 측이 확보한 의결권은 초박빙 상황이었다.

송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2.66%으로 송 회장 11.66%, 임주현 부회장 10.2%, 친족 및 재단 13.15%, 국민연금 7.66% 등이다. 

임종윤 형제 측은 임종윤 9.91%, 임종훈 10.56%, 직계가족 및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7.95%,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등 40.56%를 확보했다. 

주총에서는 초장부터 의장(사회자) 적격성을 두고 임종윤 전 사장 측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험한 분우기가 연출됐다.

이날 주총 의장은 송영숙 대표이사를 대신 해 신성재 한미사이언스 전무가 맡았다.

형제 측은 신 전무는 등기이사가 아니라서 주총 의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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