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 신동국-임주현 이사 진입 시도
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이 주요 변수

2024년 3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51기 정기주주총회장./사진=김지훈 기자
2024년 3월 2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51기 정기주주총회장./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이사진 확대 등의 안건을 놓고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하며 오너일가 간 경영권 장악을 위한 표대결이 재현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그룹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11월 2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임시 주총을 열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이사회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임시 주총을 요청한 것에 대해 주총 소집과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임시 주총에선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인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안건 ▲기타비상무이사에 신동국 회장, 사내이사에 임주현 부회장을 선임하는 안건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 등 총 3개 안건이 상정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이다. 5대 4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및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한미약품 사장)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자연합 계획대로 되면 이사진 구성은 6대 5로 판도가 뒤집힌다.

이에 따라 3월 정기 주총에서 있었던 오너 일가 간 표대결이 다시 한 번 재현될 예정이다.

이사진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안건이므로 임시 주총에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보통결의’ 안건인 이사 추가 선임은 상대적으로 쉽게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보통결의는 출석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주주가 찬성이면 된다.

3자 연합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신동국 회장 14.97%, 신 회장의 한양정밀 3.95%, 송영숙 회장 5.70%, 임주현 부회장 8.11%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총 48.19%가 될 것으로 3자 연합은 집계하고 있다.

형제 측은 임종윤 이사 12.46%, 임종훈 대표이사 9.39% 등을 포함해 29.07%로 파악되고 있다.

정관 변경 안건이 부결돼 기존 정관(10명)대로 이사 1명만 선임된다면, 이사회 구도가 5대 5 구조가 돼 이사회 의사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 등 여타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5.53%다.

한미약품그룹은 1월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OCI그룹의 통합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송 회장의 두 아들인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3월 정기 주총에서 신 회장이 지지한 형제 측이 그룹 경영권을 장악하고 OCI그룹과 통합을 무산시켰지만, 7월 신 회장이 송 회장·임 부회장과 3자 연합을 구성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주장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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