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친인 송영숙 회장 측과 표대결을 벌여 승리한 임종윤(왼쪽) 임종훈 전 사장 형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2024년 3월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친인 송영숙 회장 측과 표대결을 벌여 승리한 임종윤(왼쪽) 임종훈 전 사장 형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김지훈 기자]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28일 장 막판에 급등했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두고 벌어진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형제 측이 승리한 직후 급등세가 연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장 대비 9.10% 오른 4만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36억원, 외국인이 16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6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표 대결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한미사이언스 거래량은 폭등했다.

오후 3시 5분부터 동시호가 시점까지 단 15분만에 161만7913주가 거래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진입을 놓고 송영숙 회장 및 딸 임주현 부회장이 추천한 '이사 6명 선임안'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이 진행됐다.

이사 선임은 통합 추진파인 송영숙 회장 및 임주현 부회장 측과 임종윤·임종훈 전 사장 형제 측이 추천한 총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종윤 형제 측은 본인들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송 회장 측은 사내이사에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2명, 기타비상무이사에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사외이사에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을 추천했다.

출석 의결권 대비 개인별 득표율은 임종윤 52.2%, 임종훈 51.8%, 권규찬 51.7%, 배보경 51.8%,사봉관 52.2%다.

송 회장 측은 임주현 48%, 이우현 48%, 최인영 47.8%, 박경진 48.2%, 서정모 47.9%, 김하일 48.2%다.

표대결 승부는 소액주주들의 약 4.8% 지분이 갈랐다. 이들은 대부분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 형제 쪽에 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주총에 참여한 의결권은 전체의 88.0%였는데 이중 송 회장 측과 임종윤 형제 측이 확보한 우호 지분 총 83.22%를 제외한 소액주주 표가 캐스팅보트로 작동했다.

이로써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은 송영숙 회장(사내이사)과 신유철·김용덕·곽태선(사외이사) 등 3명을 합쳐 총 9명으로 늘었다.

이사진 구도는 임종윤 형제 측이 5대4로 과반을 점하게 됐다.

송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주도로 진행돼온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은 무산됐다.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결 결과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어 "통합 중단"을 선언했다.
 
OCI그룹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했다.

또 "앞으로 통합 재추진 계획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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