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총수 일가.왼쪽부터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 장남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그룹 총수 일가.왼쪽부터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사장, 장남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포쓰저널]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주주인 가현문화재단·임성기재단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오전 9시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법원이 주총 전에 이번 가처분에 대한 판단을 내놓을 지는 미지수다.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4.9%, 3.0%씩 총 7.9% 보유중이다.

통합을 추진 중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측이 확보한 주총 의결권 우호 지분은 국민연금을 포함해 총 43%인데, 여기에는 두 재단 지분도 포함돼 있다.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분을 합쳐 37.2%를 확보한 상태다.

송 회장 측 우호지분에서 두 재단을 빼면 35%가 되고, 임종윤 전 사장 형제에 밀리게 된다.

형제 측은 두 재단의 의결권이 특정인의 사익이 아닌, 공익에 부합하도록 행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제 측은 "재단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상당수는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유지에 따라 공익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상속인들이 상속 재산에서 공동으로 출연한 것"이라며 "이번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는 물론 올해 개최될 모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두 재단의 의결권 행사는 금지돼야 한다"고 했다.

형제 측 편에 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일부 대주주의 의사결정으로 재단이 활용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형제 측은 전했다.

한미그룹 측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의 의결권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된다는 주장은 각 재단 이사회 구성원을 모욕하는 것이다"며 "두 재단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해당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총을 하루 앞두고, 개인주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