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두아들 측 이사 5명이 장악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그룹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한미그룹

[포쓰저널]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두 아들 측에 패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29일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며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미그룹에 따르면 송 회장은 이날 그룹사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임직원들에게 "통합이 최종 성사에 이르지 못해 회장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지금까지와 변함없이 가야 할 길을 가자"고 했다.

그는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후 발생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신약명가 한미의 DNA(유전자)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란 경영적 판단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면서 "지난 두 달여간 소란스러웠던 회사 안팎을 묵묵히 지켜보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임직원께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다수의 새 이사진이 합류할 예정이서 임직원 여러분이 다소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회장으로서 말씀 드린다.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이지,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그대로 갈 것"이라며 "통합 안을 만들게 했던 여러 어려운 상황들은 그대로이므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여러분은 지금처럼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여러분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는 저의 다짐과 약속은 여전히 변함없다"면서 "한미 임직원과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꼭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날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송 회장의 아들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송 회장의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 통합 파트너였던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송 회장 측이 제시한 후보 6명은 모두 이사로 선임되지 못했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종훈 형제를 비롯해 형제 측 이사가 5명으로, 송 회장 등 기존 이사진 4명을 넘어서게 됐다.

기존 이사진 중 송 회장의 임기는 2026년 3월29일까지다. 나머지 사외이사 3명(신유철·김용덕·곽태선)의 임기는 내년 3월2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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