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삼성전자·SK하이닉스, 매각않고 창고에 보관"
"미국, 동맹국 반도체 중고 장비 중국 유출 우려"

SK하이닉스 M16팹 전경./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6팹 전경./사진=SK하이닉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미국 정부의 대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체들도 중고 반도체 장비 매각을 무기한 중단했다.

1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중고 반도체 제조 장비를 2차 시장에 내놓는 대신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이런 조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 중국 수출 통제 강화 때문으로 해석된다.

중고장비가 2차 시장에 흘러들어가면, 중국이 제3국 업체를 통해 이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계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중국에 해당 장비를 개조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만질 수 있는 인력만 충분하다면 3국을 통해 중고장비를 사들여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세한 반도체 업체는 개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반도체 업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의 정교한 반도체 기술 접근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6일에는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에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을 더 엄격히 통제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미국은 반도체 생산과 반도체장비에 필요한 예비 부품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국과도 반도체 수출통제 대화를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또 "작년에 한국에 다자 수출통제 참여를 요청했고 올해 2월에는 더 체계를 갖춘 대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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