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나노 D램 공정도 700여개 청두가오전에 넘겨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삼성전자 서초사옥./연합

[포쓰저널]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 반도체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긴 삼성전자 전직 직원이 또 적발돼  구속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6일 오전 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오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수석연구원을 지낸 오씨는 2014년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20나노미터(nm)급 D램 반도체 기술 공정도 700여개를 중국 기업 '청두가오전'(成都高真科技·CHJS)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청두가오전은 삼성전자 임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최모씨가  2021년 청두시로부터 4600억여원을 투자받아 설립한 회사다.

오씨는 이 회사에서 반도체 공정 설계를 주도하는 핵심 임원직을 맡고 있다.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지난해 오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공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오 씨는 “자체 제작한 공정도”라며 유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중국 업체 측에 포섭됐다고 판단하며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청두가오전 설립자인 최 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설계도를 빼내 20나노급 D램 반도체 ‘삼성전자 복제공장’을 세운 혐의로 지난해 6월 구속됐다가 11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경찰은 20나노급의 상위 기술인 18나노 D램의 핵심 기술도 중국에 유출된 것으로 보고 최 씨와 오씨의 관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 씨가 헤드헌팅사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출신 반도체 핵심 인력 200여 명을 접촉한 사실을 파악하고 기술 유출 사건과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최 씨는 헤드헌팅사를 통해 기존 연봉 대비 최대 6배 이상의 급여를 약속하거나 자녀 교육비 등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기술의 중국 유출 사건은 이전에도 적잖게 발생했다.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는 3일 전 삼성전자 부장 김모 씨와 반도체 장비 납품업체인 유진테크 전 팀장 방모 씨를 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국가핵심기술인 18나노 D램 반도체 공정 정보를 중국 최대 D램 제조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에 무단으로 넘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삼성전자와 협력업체가 입은 피해액이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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