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조원은 국내 투입..연구개발, 시설투자
지난 5년 대비 국내 110조 등 120조 증가
반도체, 바이오, AI·차세대통신 등 투자 확대
고용유발 107만명..협력사 상생 생태계 육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이 반도체·바이오·AI(인공지능)·차세대 통신 등의 분야에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80%인 360조원은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입된다.

8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107만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창출한다.  

24일 삼성은 이같은 내용의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지 사흘 만에 나온 대규모 투자 발표다.

삼성은 지난해 8월에는 코로나19 이후 미래 준비를 위해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4월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8년 8월에는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하는 일자리·상생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 반도체·바이오·신성장IT에 5년간 450조 투자...국내 360조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관계사와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대비 120조원이 늘어난 규모다. 삼성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신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연평균 투자규모를 30% 이상 늘린 것 이라고 설명했다.

총 투자액 중 80%인 360조원은 국내 투자액이다. 지난 5년간 국내 투자액 250조원보다 110조원 증가한 금액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이번 투자를 통해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선제적으로 적용해 미국과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 '초격차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EUV 공정을 적용한 14nm D램 양산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14nm D램은 마이크론의 10나노급 4세대 D램보다 선폭이 더 짧아 마이크론에 비해 '앞선 기술력'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30여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 업체의 도전이 거세지고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상식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경쟁 업체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수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팹리스(설계)는 ▲고성능 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통신모뎀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차세대 생산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복제약)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생산·기술역량을 고도화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초격차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AI는 글로벌 역량 확보와 기반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고 6G도 핵심기술 선점을 통한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전세계 7개 지역의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 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영입 및 전문인력 육성을 추진중이다. AI는 새 정부의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 8만명 신규 채용..고융유발 107만명

삼성은 관련 산업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청년 고용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한다.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계획이다.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초과 달성했고 지난해에도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은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도 유지한다. 또 청년 실업과 양극화 등 사회적 난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SSAFY) ▲드림클래스 등 취업경쟁력 제고 및 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기로 했다

◆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

대·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도 육성한다. 삼성은 '혁신 DNA' 를 전파, 함께 성장하는 실질적인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중소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1차 협력 회사만 700여 곳으로 협력회사 직원은 37만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중소·중견 협력 회사 가운데 매출 1조원이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은 10곳에 달한다.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을 중고시업에 제공, 제조 역량을 업그레이드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팩토리'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다. 상생/물대펀드 규모는 2010년 2조3천억원 규모에서 올해 3조4천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관련 산학협력을 통한 기초과학·원천기술 R&D(연구개발) 지원도 확충한다. 사내 벤처 육성을 위한 C랩을 통합 스타트업 창업 및 생태계도 확장한다. 지방 거주 청년 활동가 지원과 함께 지방청년 직업 교육, 낙후도시 재생, 지역특화 문화예술 기획 등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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