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럽 출장길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삼성전자는 20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을 비롯해 최윤호 삼성SDI 사장·황성우 삼성SDS 사장·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삼성전자 관계사 경영진 25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사장단은 ▲글로벌 시장 현황 및 전망 ▲사업 부문별 리스크 요인 점검 ▲전략사업 및 미래 먹거리 육성 계획 등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근 유럽 출장 결과물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 글로벌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 먹거리를 준비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특히 "기술로 한계를 돌파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박 12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기술’이란 단어를 수차례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 부회장은 귀국 당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인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기술' 강조는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압도적인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 부회장은 7~18일 헝가리·독일·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5개국에서 고객사·협력사·연구소 등을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배터리 뿐 아니라 삼성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폭넓은 협력과 논의를 진행했다.

헝가리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고 독일로 이동해 삼성SDI 고객사 중 하나인 BMW,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부품)회사 하만 카돈을 돌아봤다.

이 부회장은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서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데려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1일부터 각 부문별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 들어간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에서 느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發) 공급망 위기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각 사업부문 임원진이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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