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설명자료 작성한 골드만삭스 宋부장 증인신문
檢 ”설명자료 작성하면서 기초 자료 검증 작업도 없어“
宋 "삼성이 주는 자료로 작성"..의혹 질문엔 "기억안나"
삼성측 "증권사 리포트, 언론 기사 등도 합병 긍정 평가"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1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합병 의혹 재판에서는 검찰이 골드만삭스 소속 직원의 증인신문을 통해 합병 시 발생하는 매출 증대 등 시너지 효과에 대한 조작 가능성을 집중 제기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는 16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옛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장충기 차장·김종중 전략팀장·이왕익 전략1팀 임원·김용관 전략1팀 임원, 삼성물산 최치훈 이사회 의장·이영호 전 건설부문 대표·김신 전 상사부문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전 대표·김동중 전무 등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에 대한 2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송모 전 골드만삭스 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송 전 부장은 2014년9월부터 2017년까지 골드만삭스에 근무했다. 2015년 5월 즈음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전 부장은 2015년7월 삼성물산으로부터 합병 관련 문건을 받아 주주들을 설득하는 초안을 만들었다. 이 문건은 삼성물산의 검토를 거쳐 최종 승인받았다.
해당 문건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시 예상되는 매출과 시너지 효과 및 수치, 합병 추진 배경·경위 등이 담겨있다.
송 전 부장이 작성한 문건은 해외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영문으로 작성돼 발송됐다.
해당 문건에는 2015년 4월 말 제일모직 최고경영자(CEO)가 삼성물산 CEO를 만나 합병을 제안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합병시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예상 매출로 수치화한 부분도 있다.
검찰은 송 전 부장에게 “주주설명자료를 살펴보면 예상 매출액 60조원 중 6조원이 시너지 창출을 통해 얻을수 있는 매출이라고 적혀있다”며 “해당 수치들을 검증한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송 전 부장은 “(삼성에서)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자료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검찰은 삼성측이 시너지 매출액을 계산하기 위해 송 전 부장에게 전달한 자료들도 근거가 불분명하고 임의로 조작됐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2015년 6월10일 자료와 6월13일 자료를 보면, 사흘 사이에 시너지 매출액이 5조원에서 6조원으로 증가한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이나 삼성물산 측은 뭐라고 설명했는가”라고 물었다. 송 전 부장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또 "해당 자료에 나오는 삼성물산 부문별 성장전략 및 시너지 창출 계획을 살펴보면 건설부문에서 1조원의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베이스 자료에 해당하는) 엑셀에는 건축·주택 부문에서 증가되는 매출액이 없다고 적혀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제일모직-삼성물산은 뭐라고 설명했나“라고 물었고 송 전 부장은 씨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 측은 송 전 부장이 주주 설명자료를 만들면서 삼성물산-제일모직에서 제공하는 자료 외에도 증권사 리포트들을 다수 참고했다고 반박했다.
또 참고한 증권사 리포트들 다수에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양사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다수 있었다고 했다.
이 부회장 측은 합병 발표 이후인 2015년 5월17일, 27일 언론 기사를 제시하며 실제로 시장에서도 양사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삼성은 2015년 합병 5년 뒤인 2020년 삼성물산이 매출 60조원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주 설명서 등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총액은 30조2161억원에 그쳤다.
다음 기일은 23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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