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G문건에 나오는 단어들 모두 업계서 통상적인 것들”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합병 재판에서 핵심증인인 한모 전 삼성증권 팀장이 프로젝트G에 자주 등장하는 '합병논리 개발' '스토리 개발'과 같은 단어들이 사실은 IB(투자은행)업계에서 흔히 쓰이는 커뮤니케이션 용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박정제·박사랑·권성수 부장판사)는 24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에 대한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선 한 팀장에 대한 이 부회장 측의 두번째 반대 신문이 이어졌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은 한 팀장에게 자문사별 R&R(Role&Responsibility) 이라는 문건을 제시하며 질문을 던졌다. R&R이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부서나 계열사 간 역할 및 책임소재 구분을 뜻하는 용어다.
이 부회장 측은 “여기에 보면 ‘합병논리 개발 지원 및 언론 대응 방안 수립, 사업적 시너지 등 합병 논리개발 등리 기재돼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한 팀장은 “사업적인 내용을 대외에 설명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좀더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향으로 자료를 만들거나 요약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 것들을 내부에서 만들고 검토하는 상황 정리해서 지원드리겠다. 이런 의미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사업 시너지 중 합병논리 개발‘이라는게 의미가 없는 시너지를 허위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냐”라고 묻자 한 팀장은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이 부회장 측은 삼성증권 IB팀이 작성한 경영권 안정화 자문 제안이라는 문건을 제시하며 “여기보면 ’주주설득 논리 및 우호지분 확보 논리 개발‘, ’기업설명회 위한 스토리 개발‘ , 스토리라인 개발 등의 표현이 나오는데. 이처럼 개발, 스토리라는 표현은 IB업계 통상적인 표현아니냐”고 물었다
한 팀장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가진 생각이나, 내부 검토 내용, 검토 방향 이런 것들을 ’스토리‘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메시지 개발도 기존에 있는 것들을 잘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메시지로 바꾸자는 차원에서 쓰는 말이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이같은 질문에 집중한 건 그동안 검찰이 ’주주설득 논리 개발‘, 스토리 라인 개발과 같은 단어를 두고 삼성측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주주들을 설득할 논리를 억지로 만들어낸 증거라고 의심해왔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측은 한 팀장을 통해 이같은 단어들이 절대 주가조작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는 한 팀장에 대한 변호인단의 증인신문과 검찰의 반대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 기일은 7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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