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필터 젖으면 비말 차단 효과 없어"
중수본, 문체부·경기도에 에버랜드 조사 요청
에버랜드 "작년에도 했던 행사..조사 성실히 임할 것"

[포쓰저널=오슬기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최근 벌아진 물총 축제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위험성을 지적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 조사를 요청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언론을 통해 에버랜드의 물총 행사가 보도됐는데, 다수가 밀집해 거리두기가 어려운 성격의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마스크 필터가 젖으면 비말 차단 효과가 없어지는데, 말을 할 때 비말이 (마스크 밖으로) 나가게 되는 일이 생긴다"며 "이처럼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큰 행사는 기본적으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문체부와 경기도 쪽에 관련 상황 조사를 요청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예정이다"며 "아직 코로나19 접종을 받지 않은 20∼50대와 유행 규모가 큰 수도권, 휴가지 등에서는 이런 행사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바닥에 일행들끼리 즐길 수 있도록 거리두기 마크를 해두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코로나 시국이던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진행한 이벤트인데 당시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방역당국 및 문체부와 경기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당국의 방역 수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에버랜드는 여름 이벤트로 광장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는 '썸머 워터 펀(Summer Water Fun)' 행사를 기획했다.
이 행사는 이달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66일간 열린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행사가 7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열린 바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1명이다. 평소 주말에 비해 확진자가 수가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