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신용등급 Prime-2→Prime-3..독자신용도 Ba1→Ba2
무디스 "고위험·고수익 모델로 위험선호비율↑..발행어음 증가 부정적"
한국투자증권 "건전한 재무구조·안정적 유동성 관리 기조 변함 없어"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 전경. 2025.9.15. /사진=한국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 전경. 2025.9.15. /사진=한국투자증권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Baa3'로 한 단계 내렸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Issuer Rating)과 장기 외화표시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Senior Unsecured Debt)을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내렸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무디스는 단기 외화표시 기업신용등급(Short-Term Rating)도 'Prime-2'에서 'Prime-3'로 낮췄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고위험과 고수익 모델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신용평가는 한국투자증권 자금조달 구조가 약화되는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선호성향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한국투자증권의 독자신용도(BCA)도 'Ba1'에서 'Ba2'로 낮췄다.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위험선호비율은 24.5%로 무디스 신용등급이 부여된 국내 증권사 평균인 20% 수준을 상회한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자기자본의 174%에 달하는 18조원으로 이달 말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9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무디스는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 미만이지만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장기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에 투자될 것"이라며 "발행어음 증가는 한국투자증권의 자산-부채 만기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12~18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의 자금조달비율(장기자본 사용 대비 장기자본 비율)이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무디스는 향후 한국투자증권의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장기 자금조달을 통한 구조 개선과 레버리지 비율을 6배 미만으로 유지하고 위험선호비율을 20% 수준으로 낮추면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무디스가 발표한 당사의 신용등급 조정은 최근 업황과 사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결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당사는 이번 조정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자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건전한 재무구조와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및 일본 JCR은 당사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당사의 안정적 수익 창출 능력과 건전한 재무기반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보고 있다"며 "당사는 앞으로도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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