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17명 중 1명은 잔류…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전세기 출발
외교부 "구금 한국인 지연 출국, 트럼프가 한국인 美에 남을 것 권유"
조현 "귀국 후 다시 美 오게하겠다…한국인들 불이익 없도록 확인"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에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현지시간 11일 낮 12시(한국 시간 12일 오전 1시)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고용 단속으로 붙잡혀 조지아주 남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11일(현지시간) 구금시설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2일 오전 1시경 출발해 같은 날 오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기 왕복 운항 비용 약 10억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부담하며,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330명이 탑승한다. 다만 구금자 가운데 한국인 1명은 현지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별로는 한국 국적 남성 306명, 여성 10명이 전세기에 오른다. 외국 국적자의 경우 모두 한국 업체 근로자로 중국인이 10명, 일본인이 3명, 인도네시아인이 1명이다.
당초 10일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미국 측 사정’을 이유로 지연됐다.
일각에서는 구금자 호송 과정에서의 수갑 등 신체적 속박 문제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외교부는 실제 지연 사유는 달랐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미대사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아니면 귀국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일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구금된 한국인들은) 범죄자가 아닌 만큼 수갑 등에 의한 신체적 속박 없이 신속하게 미국을 출국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조 장관은 향후 이들의 미국 재방문에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미 행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자진 출국하는 한국인들이 미국 내에 '불법체류'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지닌 비자가 유효하다면 불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 등 구체적 비자 사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장관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부-국무부 워킹그룹' 신설을 제의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이재명 대통령과 도출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고, 이 사안(한국인 300명 구금)에 대한 한국인의 민감성을 이해하며, 특히 미국 경제·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국의 투자와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외교부가 미국 측과 협의를 하는 동안 사과나 유감 표시는 하지 않았으며, 정당한 법 집행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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