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태에 따라 일등석·비즈니스석 배정…집중치료석도 마련
희망자 전원에 가족 픽업 포함 귀가 지원…운전자 포함 차량 제공

2025년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구금됐던 한국 근로자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짐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5년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구금됐던 한국 근로자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짐들을 정리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11일 입장문을 내고 “구성원과 협력사, 가족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구금된 분들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 정부와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이례적으로 신속한 석방 조치뿐만 아니라,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등 여러 우려까지 세심하게 해소해 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구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분들의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후속 절차에 만전을 기하고, 조속히 안전을 되찾아 건강한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며 사업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세기 운영과 귀국 후 지원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구금 중 건강상태 악화, 의료적 처치 및 관찰 필요한 인원에게는 일등석(2석)과 비즈니스석(48석)을 우선 배정하고 일부 일등석(4석)은 ‘집중 치료석’으로 마련했다. 일반 구금자 및 기타 관계자는 이코노미석 좌석으로 배정했다.

모든 좌석에는 비즈니스 클래스용 어메니티 키트와 충전 케이블, 마스크 등을 제공된다.

귀국 후에는 LG에너지솔루션, 설비 협력사 희망자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운전기사가 동행하는 차량을 제공하고, 가족 픽업 후 공항 이동 및 자택 복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담당자를 1대1로 배정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한다. 해외 국적 보유자에게는 숙소 및 자국 복귀 항공권 전액을 지원한다.

한편, 미국 조지아주에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을 포함해 총 330명이 현지시간 11일 낮 12시(한국 시간 12일 오전 1시)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고용 단속으로 붙잡혀 조지아주 남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구금시설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한항공 B747-8i 전세기를 통해 한국으로 향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2일 오전 1시경 출발해 같은 날 오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기 왕복 운항 비용 약 10억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부담하며, 한국인 316명과 외국 국적자 14명 등 330명이 탑승한다. 다만 구금자 가운데 한국인 1명은 현지 잔류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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