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 참석…"미국,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
현대車 사장 "美이민단속에 공장건설 2~3개월 지연될 것"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풀려나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오토모티브뉴스는 정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사 콩그레스에 참석해 "그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12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정 회장은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함께 더 나은 (비자) 제도를 만들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사태 이후에도 "미국 시장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이번 구금 사태가 미국과의 오랜 협상 끝에 한국에서 수입되는 차량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후 발생해 한국 사회에 큰 우려와 충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차 최고경영자(CE0)인 호세 무뇨스는 디트로이트 행사에서 이번 구금사태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가동이 최소 2~3개월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지금 이 모든 사람들이 (한국)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고용할)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현장에 대한 미 이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무뇨스 사장이 공개적으로 처음 내놓은 언급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는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신규 공장 건설·가동 지연에 따라 현대차가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록 이것이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우리 회사에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및 고용 단속을 이유 삼아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긴급 체포·구금했다.
이들은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석방됐다. 현지에 남기를 원한 1명을 제외한 316명은 미리 준비된 전세버스를 타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한 뒤 대기 중이던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해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한국시간 12일 오후 2시 전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B게이트를 통해 귀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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