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
오경석 "인터넷·AI·블록체인, 삶을 바꾼 세가지 혁명"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핵심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통한 유통역량"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2025년 9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에서 '두나무 비전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혁 기자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2025년 9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에서 '두나무 비전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혁 기자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9일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기존 금융 서비스가 모두 웹3(Web3, 탈중앙화 블록체인 인터넷 서비스) 기반으로 바뀌게 된다며 블록체인 혁명은 초기 단계인만큼 지금 한국이 공세적 포지션을 취해야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Blockchain, to the Mainstream)을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을 금융·산업·정책·문화적으로 살펴보는 자리를 가졌다.

오 대표는 UDC 오프닝 스테이지 '두나무 비전 및 전략' 주제 발표에서 "블록체인 혁명은 성장 초기 단계다. 발전의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혁명과 AI(인공지능) 혁명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의 공격으로부터 우리가 수세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면,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우리의 힘을 잘 활용해 충분히 공세적 포지션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진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닷컴 버블 시기 IT(정보기술) 기업 중 하나로 고점 대비 주가가 2년동안 93%하락한 한 기업은 현재 기업가치가 3300조원에 이른다. 이 기업은 미국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자산은 최고점 대비 80% 이상 가치가 증발했다. 이 자산은 현재 1개당 가격이 1억5000만원이 넘는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버블 최고점이라고 생각했던 가격보다 현재 500% 이상 상승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은 늘 ‘투기’와 ‘버블’이라는 낙인을 먼저 쓴다"며 "△1840년대 영국 철도 △1920년대 미국 전기·유틸리티 사업 △1990년대 인터넷의 도입 초기 기업 등이 버블 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가 지나 철도·전기·인터넷은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 핵심이 되는 인프라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버블을 목격했을 때 우리는 튤립이라고 칭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변화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이 변화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국가·기업·개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디지털 자산도 마찬가지다. 다수가 버블을 말할때 미국에서는 이를 혁신으로 바라보며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을 통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위스콘신·미시간 주 연기금 등 공적기금들이 비트코인 현물 또는 ETF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2025년 7월에는 지니어스액트 법안을 통과시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법제도를 정비했다.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는 방향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이 약 3000조원이다. 그런데 글로벌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5400조원이다"며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가총액은 한국의 코스피·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보다 훨씬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물교환 때는 실물 자체가 가치가 있었다면, 금속화폐는 왕과 국가의 권위, 금본위 시대는 금과의 교환 가능성, 법정화폐는 국가 기관이 신뢰를 보증했다"며 "디지털 화폐는 중앙화된 기관이 아니라 수학적 알고리즘과 네트워크의 합의에 의해 이 신뢰를 보증하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의 형태가 진화하면서 거래 비용은 점점 낮아지고, 경제 활동 반경은 넓어졌다. 현재는 법정화폐와 디지털화폐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상호공존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우리의 삶을 바꾼 세 가지 혁명으로 "첫번째는 인터넷 혁명이다. 누구나 웹을 통해 지식과 데이터를 공유하며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정보 검색과 전송 비용이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메일·웹사이트·소셜미디어 등 서비스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는 중앙화된 기관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용자는 컨텐츠를 생산·소비·업데이트·삭제할 수 있지만, 컨텐츠 데이터가 만들어진 부가가치를 소유하지는 못했다"며 "트래픽을 통한 광고 등 수익창출의 결과물은 소수의 기업들이 독점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넷 시장은 구글·메타·아마존 등 거대 미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점유하게 됐다. 한국은 네이버·카카오 등 훌륭한 자국 기업들이 일부 시장을 방어해 낸 몇 안되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두번째는 AI 혁명이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학습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로 ‘확률의 데이터베이스’, 즉 예측의 자동화를 가져온 혁명이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학적으로 AI는 예측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불확실성 하에서의 의사 결정 자동화를 가져왔다"며 "다만 이러한 자동화는 확률에 기반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서는 신뢰성 확보가 불완전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보혁명과 마찬가지로 AI 혁명 역시 오픈AI·메타·구글 등 미국 기업들이 전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빠르게 뒤쫓아가는 형태다. 한국은 소버린AI 개발을 통해 민·관이 합동해 대응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세번째 혁명은 블록체인 혁명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원장 기술을 통해 중앙화된 기관의 개입 없이도 네트워크 참여자 간 거래기록을 공유·검증한다. 네트워크 자체가 신뢰를 보증하는 시스템이다"고 밝혔다.

그는 "한번 체인에 기록되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의 특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생성한 정보는 갱신하거나(Update) 삭제(Delete)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화된 기관이 없어 데이터 생산자는 진정으로 자신이 생산한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금융이고, 많은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금융의 미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블록체인과 현실 금융은 단절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블록체인과 현실금융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가 되면서, 금융은 미래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시가 총액이 약 400조원에 달한다. 달러기반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99%를 차지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 각국은 통화 주권이 위협받는다며 걱정을 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화폐 주권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 주권, 즉 금융 시스템과 금융서비스 전체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널리 퍼지게 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월렛·체인과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대중들에게 퍼진다"고 섦여했다.

그는 "이를 통해 지급결제·여수신·자산관리·자본시장 등 기존 금융 서비스가 모두 웹3(Web3, 탈중앙화 블록체인 인터넷 서비스) 기반의 서비스로 바뀌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금융 각 영역에서 다양한 웹3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세계 각국으로 저변을 넓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이 처음 한국에 들어올 때 검색서비스로 들어왔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구글 이메일을 통해 소통하고,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으며,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활용해 일을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금융서비스를 사용 못하는 전세계 13억의 인구도 새롭게 금융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웹3 금융 서비스는 전세계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혁명은 성장 초기 단계다. 발전의 여지가 많다"며 "인터넷 혁명과 AI 혁명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빅테크의 공격으로부터 우리가 수세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면,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우리의 힘을 잘 활용해 충분히 공세적 포지션에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진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한 유통역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비교해 보면 대형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주요한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이 230조원, 90조원정도에 이른다"며 "반면 더 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결제 핀테크사에서 출시한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이 1.6조원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통한 유통이다"며 "두나무에서 운영하는 업비트는 작년 기준 현물거래 금액이 1740조로 국내 1위 거래소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로벌로도 Top 4 안에 드는 거래량을 가지고 있다. 누적 가입자 수는 1200만명에 이르고 초당 2만건의 거래 체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거래소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업비트가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한다면 한국의 금융이 아시아를 거쳐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비트를 미국 1위 거래소인 C 사와 비교해보면 △파생 상품 거래가 불가하고 △내국인만 가입이 가능하며 △법인 거래도 시범적으로만 허용돼 있는 등 사업 영역 측면에서 불리한 것도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이 한국에서도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있다면, 업비트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글로벌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UDC는 두나무가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과 확장에 기여하고자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2025년 9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에서 '두나무 비전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혁 기자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2025년 9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에서 '두나무 비전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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