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홍콩서 실험 전망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홍콩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조례를 8월부터 시행하고 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발급·관리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본토 기업들도 코인 발행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시키기 위한 '지니어스(GENIUS) 법'을 제정한 상황에서 중국은 홍콩을 통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에 대한 관리·감독 등의 규제를 담은 '스테이블코인 조례'가 다음달 1일 시행된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금이나 채권, 금 등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화폐를 말한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발급을 원하는 기업의 신청을 9월 30일까지 접수하기로 했다.
50여개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홍콩 기업 뿐아니라 중국 기업들도 상당수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계열 엔트그룹은 모바일 결제 앱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 인터내셔널을 통해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도 산하 블록체인 부문인 JD코인체인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J코인(JCOIN)과 조이코인(JOYCOIN) 발행을 예고했다.
중국 정부도 홍콩 사례를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배드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2년 9월 코로나19 규제 해제 당시에도 홍콩에 먼저 적용한 뒤 추후 본토로 확대 적용했다.
홍콩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중국 정부가 직접 시험해볼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정부는 현재 가상화폐를 금지하고 있지만 디지털 위안화와 개념이 유사한 위안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콩 당국은 우선 소수의 업체에만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발급할 방침이다.
홍콩의 1차 라이선스 발급 대상은 내년 초 확정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중 90% 이상이 미국 달러와 연동돼있다.
홍콩 증시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일부 테마주는 올들어 주가가 10배 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증권사 궈타이쥔안궈지(國泰君安國際)는 홍콩 증권감독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승인을 받은 지난달 24일 주가가 198% 급등하기도 했다.
싱가포르가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 등 중국 본토의 개입 강화로 외국인 자금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이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조례 제도화를 통해 아시아 금융 허브 위상을 되찾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콩경제일보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와 전통 화폐 사이에서 단순히 가격 안정 수단으로 활용되는 역할을 넘어 글로벌 결제 시스템과 통화 주권 경쟁을 재조립하는 매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 28일 원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 등 10인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등 10인이 관련법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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