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물량 대부분 산은, 해진공에 안분 가능성

HMM 주가 추이.
HMM 주가 추이.

 

[포쓰저널=송신용 기자] HMM이 18일 2조원대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주가가 공개매수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무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HMM은 전장 대비 7.24% 오른 2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0.86%  급등한 2만4500원까지 올랐다가 곧바로 2만3천원대로 빠졌다.

HMM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2만6200원과는 주당 3천원 안팎 차이가 나는 가격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HMM은 자기주식(자사주) 8180만1526주를 공개매수한 후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7.98%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공개매수가격 2만6200원을 적용한 소각 예정 금액은 2조1431억9998만1200원에 달한다.

HMM은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 KB증권을 통해 공개매수를 진행한 뒤 9월 17일 결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공개매수에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제한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산은은 현재 HMM 주식을 3억6920만주, 해진공은 3억6559만주 보유하고 있다.

HMM는 공개매수 마감 결과 매수예정수량을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로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과 해진공은 공적자금 회수를 명분으로 이번에 공개매수 신청을 최대한 많이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공개매수 예정물량 8180만주는 사실상 대부분 산은과 해진공에 안분될 가능성이 높다. 

3대 주주주인 국민연금(5299만주)도 공개매수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액투자자들로서는 공개매수에 응하기 위해 주식을 매수했다가 안분 배정에서 탈락할 경우에는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만 볼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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