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진정성 있는 답 아냐..강력히 대응할 것"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SK하이닉스가 빠르게 임금교섭을 마무리 하기 위해 성과급 지급률 기준을 상향했지만, 노동조합이 즉각 반발하며 올해 교섭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26일 2025년 8차 임금교섭에서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률을 월 기본급의 1700%로 상향하는 안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10% 중 PS를 지급하고 남은 재원 중 50%를 적립해 다시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남은 재원 50%는 미래 투자 등에 활용한다.
예컨대 영업이익이 30조원이면 이중 10%인 3조원 한도안에서 구성원들에게 기본금의 1700%에 해당하는 PS를 지급하고 이후 남은 재원의 50%를 적금처럼 적립해 다시 추후 지급하는 것이다.
사측은 적립방식으로 5년 적금과 2년+3년 연금 방식 두가지를 제안했다.
적금방식은 5년 안에 PS지급률이 일정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적된 재원을 활용해 1700%까지 맞춰서 지급하고, 남은 재원은 5년이 종료되는 시점에 한번에 지급한다.
연금 방식은 2년간 쌓아둔 뒤 다음 3년간 같은 비율로 전액 지급하는 것이다.
노조는 이같은 사측의 제안에 즉각 반발하며, 곽노정 CEO(최고경영자)는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카카오톡 공지를 통해 "26일 교섭에서도 사측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구체적인 요구안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노조와 구성원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불거졌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청주캠퍼스와 이천캠퍼스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새 기준안 마련을 위한 구성원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