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순매수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개시./연합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개시./연합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이마트는 전장 대비 3.61% 오른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8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에도 장 초반 8만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롯데쇼핑도 2.12% 오른 6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쇼핑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도 오후 5시08분 기준 1.81%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관의 매수세가 강하다. 기관은 이날 이마트를 126억3400만원, 롯데쇼핑을 51억3700만원 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이마트를 110억7300만원, 롯데쇼핑을 31억9500만원 각각 순매도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강세는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영향이다.

4일 오전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가 일어 예방적 차원에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하면서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영업능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식품, 가전 등 납품업체들의 거래 중단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삼양식품,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LG전자 등이 홈플러스 납품을 중단했다.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증권가에서도 경쟁업체인 이마트, 롯데마트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홈플러스는 6월 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해 보유자산 유동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할인점 내 경쟁업체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재무적 부담 완화도 쉽지 않아 보여 구조적으로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 입장에서 반사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홈플러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 혹은 점포 구조조정 등이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이마트, 롯데마트 등 할인점 경쟁사의 기존점 성장률이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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