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 앞두고 갈등 심화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28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걸린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너 일가 간 분쟁이 맞고발 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일 입장문을 내어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소·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에 대한 한미약품의 법적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수개월째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도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약품은 사업회사로서 업무에만 매진하기도 바쁜 4분기 시즌에 불필요한 이슈에 대응하느라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며 "임시주총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고발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에 착수해 주실 것을 수사기관에 요청한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한 형제들(한미사이언스 임종윤 사내이사 및 임종훈 대표)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고소 고발한 논리는 아주 엉성하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한미약품 일부 임원들을 겨냥해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투자'를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한미약품은 이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진행한 사내 자사주 매입 캠페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2023년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준비해 온 플래그십 스토어 건립 사업을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여러 정치적 상황들과 엮어 특정인을 모욕하는 식으로 왜곡 제보하고 있다"면서 "당시 계약은 한미사이언스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한 충분한 검토와 승인 후 진행됐는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당시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자기부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가 9월 30일 배포한 ‘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보도자료에서는 이사 선임과 해임에 대한 두가지 안건의 사유가 적시돼 있지만, 이번 고발건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이사 해임 요청 사유가 설득력이 없어 보이자 12월 19일로 확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말도 안되는 다양한 비위 행위를 조작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의 해임 사유를 억지로 만들려는 저열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3자연합(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3자연합은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을 제안한 상태다.
12월 19일에는 한미약품이 형제측의 요구로 임시 주총을 열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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