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영권 걸린 한미사이언스 주총 앞두고 갈등 고조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대표 등 모녀측 5명 추가 고발
한미약품 "자회사 상대로 수단 방법 총동원 압력 행사"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왼쪽부터)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중인 (왼쪽부터)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포쓰저널=신은주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그룹 경영권'이 걸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미약품 경영진을 잇따라 형사고발하면서 오너 일가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등에 대한 전날 고발에 대해 "지주회사가 한미그룹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을 상대로 소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현재 한미약품 경영진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의 전문 경영인 체제 전환 방침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를 중심으로 '3자 연합' 측 인사들에 대해 잇따라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에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 등 임원 4명과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주요 고발 내용은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앞서 라데팡스는 이날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은 이날 '언론인께 드리는 글'을 통해 "사업회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하는 지주회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 혁신신약 개발에 온 힘을 쏟는 사업회사에 집단적인 공격을 자행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용역계약을 맺은 여러 법무법인을 통해 한미약품 사업 추진 과정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가공한 뒤, 특정 언론에 ‘흘리기식’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지주회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차별 고소, 고발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심지어 7일, 한미사이언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임종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던 한 계열사 대표까지 서슴없이 고발하는 행위를 보면서 ‘비정함’ 마저 느껴진다"며 "지주회사의 위법, 불법적인 조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는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를 향해 '임직원을 상대로 형사고발 운운한다'고 날선 비판을 했던 한미사이언스였던 터라, 최근의 이러한 ‘릴레이 고발’이 무척 의아스럽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부 인사가 중심이 돼 의사결정을 하다보니,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업무 특성과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지주회사의 고소, 고발건에 대해 모두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지만 언론을 통해 반박할 경우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외부에 비쳐질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대한 자제하되, 법률적인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무고함을 입증하겠지만 지금 한미사이언스가 자해에 가까운 임직원 고소·고발을 이어나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박 대표 등을 고발하면서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 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며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8일 임시주총을 열어 3자연합 측이 제안한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3자연합은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을 제안한 상태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12월 19일에는 한미약품이 형제측의 요구로 임시 주총을 열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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