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강정구 지점장 32.5억, 전자 이해창 부사장 16.3억원
전자 한종희 대표 3.2억..삼바 존림 대표 13.9억원
재판중 김태한 19.8억, 최치훈 11.5억...이부진 1.1억원
[포쓰저널=서영길·박소연 기자] 상반기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상여금)를 받은 임직원은 삼성증권 부장급 영업지점장으로 32억원대였고 삼성전자는 최고 보너스 수령액이 증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반도체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유례없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의 작년 연간 순익은 15조원으로 전년(55조원)보다 4분의1 토막난 바 있다.
15일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반기보고서를 공개한 16개사의 상여금 현황을 보니, 상반기 '보너스 킹'은 삼성증권 강정구 영업지점장(삼성타운금융센터)으로 3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강 지점장은 삼성 16개사에서 상반기 5억원 이상의 급여를 수령한 46명(퇴직금 수령자 제외)중 유일하게 임원이 아니다.
부장급 PB(프라이빗뱅커) 영업전문직으로 급여 3200만원의 10배가 넘는 상여금을 수령했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성과급이다.
강 지점장에 이어 상반기 상여금을 많이 받은 삼성 임직원은 19억800만원을 수령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67) 고문이다.
김 고문은 2020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현직에 있을 때 보다 높은 수준의 상여금을 수년째 챙기고 있다.
2023년 25억6600만원, 2022년 12억7900만원, 2021년 13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2020년 이사회의장 재직시에는 19억2700만원, 2019년 대표이사 재직시에는 10억4200만원을 받았었다.
삼바는 김 고문의 상여금에 대해 상여 지급 기준만 제시하고 이렇다할 성과 내역을 공시하지 않았다.
김 고문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이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상여금을 받은 임직원은 부사장급과 자문역으로 각 20억원을 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 이해창(49) 부사장(System LSI Sensor사업팀 담당임원)은 16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상반기 삼성전자내에서 최대 성과급 수령으로 삼성그룹내 성과급 순위에서는 세번째다.
삼성전자 측은 "2023년 Automotive CIS(이미지센터) 신사업 수주액 4.3억불 달성 및 신규 고객사 7개를 확보한 점과, 차세대 CIS 제품 개발과 모바일 CIS 신규 고객 확보를 적극 추진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임근휘 자문역(51·전 삼성전자 빅데이터 센터장)은 16억원, 최강석(59·전 MX 글로벌 모바일 B2B팀장) 자문역은 15억23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임근휘 자문역은 "2023년 DX(반도체) 부문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 14.4 조원을 달성한 점과 빅데이터 인프라 활용 확대 및 개인정보 통합 관리 등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최강석 자문역은 "MX(모바일경험) 사업 매출액 108.6조원을 달성한 점과, B2B(기업간거래) 제품 및 솔루션, 서비스 매출 확대로 사업에 기여한 점"이고려돼 보너스가 지급됐다.
삼성전자 정재욱 부사장(48·Samsung Research Global AI센터 담당임원), 장우승 부사장(54·빅데이터센터장)은 각각 14억6000만원, 15억6300만원을 상여금을 받았다. 삼성그룹내 보너스 6위와 7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정재욱 부사장에 대해 "2023년 DX 부문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 14.4 조원을 달성한 점과,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제공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이 산정됐다"고 했다.
장우승 부사장에 대해선 "2023년 DX 부문 매출액 170조원, 영업이익 14.4 조원을 달성한 점과, 온라인 사업 확대 지원 및 개인정보 통합 관리 등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했다.
삼성전자 사장단들의 성과급은 부사장들과 자문역들보다도 적었다.
한종희 대표(DX부문 경영총괄)의 성과급은 3억2000만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4억3300만원보다 1억1300만원이 줄었다. 메모리사업 부장인 이정배(8300만원) 사장의 성과급은 1억원이 채 안됐다.
경쟁사인 SK하이니스 박정호 부회장은 상반기 성과급으로 12억7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MX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의 상여금도 3억3899만원에 그쳤다.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박학규 사장은 1억7200만원을 보너스로 받았다.
삼성전자 임원들에 이어선 올해 역대급 실적이 예고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63) 대표가 13억9100만원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의 상여금은 지난해 상반기 8100만원에서 올해는 13억1000만원, 1617%가 늘었다. 존림 대표는 지난해 총 52억5900만원의 상여금을 받은 바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역인 최치훈(67) 삼성물산 상담역은 올해 상반기에도 사장 재직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의 보너스를 챙겼다. 급여 1억2600만원의 9배에 달하는 11억5100만원을 받으며 그룹내 보너스 톱 9에 올랐다.
최치훈 상담역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후에도 상여로만 2023년 45억9600만원, 2022년 21억82100만원, 2021년 26억8300만원을 받았다. 2020년 사장 재직 당시 받은 상여 30억47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물산 측은 최치훈 상담역의 성과급에 대해 구체적 내용을 공시하지 않았다.
삼성카드 김대환(60) 사장은 상반기 9억2800만원을 상여로 받으며 삼성 금융 계열사 CEO중 유일하게 보너스 톱 10에 올랐다.
삼성카드 측은 "외부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현장영업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기반의 전사 혁신활동 등 업계를 선도하는 경영전략으로 회사 이익 증대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 중에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반기 1억1400만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올해 3월 삼성물산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5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보수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시 대상인 5억원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급여와 상여 등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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