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치훈 상여 포함 33억원, 이영호 20억 보수 수령
삼성 경영진 중 최다..삼성전자 한종희 12억, 호텔신라 이부진 8억

삼성물산 최치훈 고문(왼쪽)과 이영호 고문. 이들은 2015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의 지시를 받아 삼성물산-제일 모직의 합병 실무를 주도하면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삼성물산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이재용 불법승계' 재판에 공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삼성물산 최치훈 고문(왼쪽)과 이영호 고문. 이들은 2015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 등의 지시를 받아 삼성물산-제일 모직의 합병 실무를 주도하면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삼성물산에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상 배임)로 '이재용 불법승계' 재판에 공범으로 기소된 상태다. /자료사진=연합뉴스

 

[포쓰저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역 중 한명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최치훈(66) 삼성물산 전 사장이 현재는 고문 신분인데도 상반기 사내는 물론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체에서도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합병 주역인 삼성물산 이영호(64)  전 사장도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그룹 내 최상위권 보수를 받아 챙겼다.

15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고문은 올해 1~6월 회사로부터 총 32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6개월치 급여는 5억800만원이고, 상여금이 27억8500만원으로 큰 부분을 차지했다. 복리후생 비용도 4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최 고문은 현직 사장 신분이던 작년 상반기에는 16억577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당시에도 급여는 올해와 같은 5억8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11억4600만원으로 올해 절반 수준이었다. 

성과급 성격의 상여금이 사장일 때보다 퇴직 후 예우 차원 신분인 고문일 때 두배 이상 더 늘어나는 이상한 급여 체계의 수혜를 본 셈이다.

이영호 고문도 작년 상반기 보수는 11억6800만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에 9억원 가량 늘어났다. 역시 상여금이 7억2500만원에서 15억7400만원으로 두배 급증한 덕분이다.

삼성물산 측은 두 사람의 상여금에 대해 "설상여가  월급여 100% 지급됐고 이사회 결의에 의한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1회성으로 특별상여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최, 이 고문 외에 삼성물산 내에서 올해 상반기 보수가 가장 많은 임직원은 고정석 사장(상사부문장)이다. 

고 사장은 상반기 6억3500만원을 받아 공시 대상에 포함됐지만 연봉 규모는 최 고문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장인 오세철 사장과 리조트부문장인 정해린 사장, 패션부문장인 이준서 부사장은 상반기 보수 총액이 5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시 대상에 끼지도 못했다.

최 고문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로서 합병 실무를 담당했다.

2017년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로 재직하다 2018~ 2020년  이 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있었다.

2021년 부터는 사실상 고유업무 없이 회사에 적만 둔 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 합병 의혹 사건 재판을 받고 있다.

합병 당시 삼성물산 재무책임자였던 이영호 고문도 최 고문과 함께 불법 합병 의혹 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최 고문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삼성물산 내에서 뿐아니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 전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상여금이 줄면서 경영진의 보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상반기 삼성전자에서는  부사장급인 장우승 빅데이타센터장이 상여금 24억8700만원을 포함해 총 28억1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역시 부사장인 최강석 글로벌모바일B2B팀장이 26억8000만원으로 2위에 랭크됐다. 최 부사장의 보수도 상여금이 20억64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각 사업부문장 등 최고경영진의 보수는 모두 10억원 안팎에 그치며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종희 부회장(DX 부문 대표)이 상반기 11억8600만원(급여 7억4400만원, 상여금 4억3300만원)을 받아 그나마 유일하게 총보수 10억원을 넘겼다.

경계현 사장(DS부문 대표)은 9억5400만원(급여 6억1100만원, 상여금 3억3000만원),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은 9억500만원(급여 6억3200만원, 상여금 2억50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재용 회장는 여전히 무급이고, 정현호 부회장(사업지원TF장)은 5억원 미만으로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타 삼성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상반기 보수는 모두 5억~10억원 수준이었다.

삼성SDI 최윤호 대표는 7억1900만원을 받았고, 삼성SDS에서는 백동훈 부사장이 7억91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황성우 대표는 5억원 미만이어서 공시대상에서 오르지 못했다.

삼성전기 장덕현 대표는 5억1300만원,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는 5억7300만원을 상반기 보수로 받았다.

삼성 일가 중 유일하게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은 상반기 7억9900만원(급여 6억8300만원, 상여금 1억1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사장은 작년 상반기에는 24억7900만원을 받았는데 올해는 보너스가 대폭 줄었다.

금융 계열사에서도 최치훈, 이영호 고문을 넘는 연봉 수령자는 없었다.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는 7억6200만원을, 사내 최고 실적을 올린 강정구 지점장은 보너스 포함 18억5천만원을 받았다.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는 5억8500만원,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는 5억6천만원,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5억5100만원을 상반기에 보수로 각각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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