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보조금 대상 기존 43종→19종..한국산 '0개'
기존 보조금 못받던 현대차·기아 반사이익 가능성

1월 1일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전기차 차종이 19개로 줄어들었다./이미지=미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1월 1일부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전기차 차종이 19개로 줄어들었다./이미지=미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포쓰저널=서영길 기자] 올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는 차종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올해부터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하는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한 영향이다.

새 규정에 따라 폭스바겐, 테슬라 등 일부 모델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모든 전기차종에 애초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하던 현대차·기아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미국 에너지부 공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판매 전기차 모델 중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차종은 총 19개다.

지난해 말까지 총 43개 차종이 세액공제 형태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는 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테슬라 5개 ▲리비안 5개 ▲포드 3개 ▲지프 2개 ▲쉐보레 2개 ▲크라이슬러 1개 ▲링컨 1개 차종이 보조금을 받는다.

이중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차종은 10개에 불과하다.

쉐보레 2개(2022~2023년식 볼트 EUV 및 EV), 크라이슬러 1개(2022~2024년식 퍼시피카 PHEV), 포드 2개(2022~2024년식 F-150 라이트닝 2개 모델), 테슬라 5개(2023~2024년식 모델 3 퍼포먼스·모델 X 롱레인지·모델 Y 4륜 구동 및 포퍼먼스, 2024년식 모델 Y 후륜 구동) 등이다.

나머지 9개 차종은 3750달러 보조금 대상이다.

미 재무부는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의 정보를 완전히 제출하지 않아 향후 보조금 지급 대상 명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조금 대상이 대폭 줄어든 건 올해부터 배터리 부품 요건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를 대상으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혜택을 받으려면 배터리 부품은 2024년부터,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단체(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중국에 있는 사실상 모든 기업을 FEOC로 규정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이 현대차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IRA 발효 이후 현대차와 기아의 순수 전기차(EV)는 현지 보조금 대상에서 모두 제외된 바 있다.

한국의 울산 및 화성공장에서 조립된 것이어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 중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유일하게 보조금 대상에 올랐지만 지난해 4월 18일부로 IRA 요건이 강화되면서 배터리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최종 배제됐다.

현대차와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ID. 시리즈를 비롯해 닛산 리프, 테슬라 일부 모델까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원산지 요건이 맞지 않아도 보조금 지급 대상인 리스 등 상업용 법인판매에 집중해 왔다.

기아는 올해부터 조지아주 공장에서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 전기차 EV9을 생산, 차량 1대당 최대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를 받게 될 것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조기 가동해 ‘보조금 적격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공장 생산 시기를 애초 2025년에서 올해 하반기로 앞당겼다.

현대차그룹 미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미 조지아 전기차 전용 공장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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